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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日, 이익찾아 합종연횡'...중·일 '영원한 이웃국가'로
파이낸셜뉴스 | 2019-06-27 18:29:05
美, 日에 방위비 압박 시사..."美공격당하면 日은 소니TV로만 볼 것"
미·일 안보조약 폐기 발언 파문
중·일, 관계 개선 도모
일·불, 인도태평양 협력으로 中견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참석차 일본으로 떠나기 전 26일(현지시간)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기자들과 얘기하고 있다. AP뉴시스

【도쿄=조은효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잇단 '미·일 안보조약 폐기' 발언이 아베 내각을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신조 일본 총리와의 오사카 정상회담(28일)을 앞두고, 미·일 안보조약을 둘러싼 불만을 노골적으로 토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6일(현지시간)오사카로 출발하기 전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일본이 공격당하면 전쟁에 참여해 그들을 보호할 것이나 우리가 공격당하면 일본은 소니TV로 구경만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상회담에서 기존 미·일간 무역협상과 더불어 방위비 분담 문제를 의제로 삼겠다는 의도로 풀이되나, 미국 대통령이 미·일 안보조약 폐기 가능성까지 입에 올렸다 것 자체가 미·일 관계에 공들여 온 일본으로선 충격이 크다.

이런 발언은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사적 대화에서 미·일 안보조약의 불평등성을 제기하며 조약폐기를 언급했다는 지난 24일 블룸버그통신의 보도를 양국 정부가 부인한 지 이틀 만에 트럼프 대통령 본인 입으로 사실로 확인해 준 모양새가 됐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27일 정례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제기한 미·일 안보조약의 불평등성에 대해 "전체적으로 보면 미·일 양측 의무의 균형이 잡혀 있다"며 "편무적(片務的·의무를 한쪽에서만 지는 것)이라는 지적은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스가 장관은 그러나 "정부 사이에서 미일 안보조약의 재검토라는 이야기는 없으며 (이는) 미국 백악관과의 사이에서도 확인하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발언의 파장이 자칫 아베 내각의 대미외교 실책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미·일 동맹 흔들기는 양국간 무역협상에서 우위를 확보하려는 압박용 카드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지난달 방일 당시, 미·일 무역협상의 시한을 8월로 못박은 바 있다. 이번 주요20개국(G20)정상회의 참석을 통해 중국, 일본 등 대미무역 흑자국들에 대한 통상압박이 한층 거세질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맹공 속에 '미국의 적'인 중국과 '미국의 친구'인 일본은 새로운 협력관계를 모색하는 분위기다. 중·일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관계를 '영원한 이웃나라'로 새롭게 설정, 양국 협력을 강조한다는 것. 아베 총리는 중국 국가주석으로는 11년만에 일본을 찾은 시진핑 국가주석을 내년 봄 국빈으로 초대한다는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가 기승을 부릴 수록 경제분야에서 중·일은 원만한 관계 형성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안보분야에선 여전히 팽팽한 긴장감이 흐른다. 아베 총리는 전날 도쿄 총리관저에서 열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해양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견제하기 위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프랑스와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경제분야에선 손을 잡아도, 안보문제에 있어선 철저히 견제하겠다는 것이다. 국가들이 안보든 경제든, 자국의 이익을 찾아 합종연횡하는 모습이 이번 G20의 특징으로 비쳐진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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