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시간 속보창 보기
  • 검색 전체 종목 검색

뉴스속보

시장변화·정책방향 미스매치...銀, 채용방식 변화·희망퇴직 증대 '만지작'
파이낸셜뉴스 | 2019-07-16 23:11:06
다음달부터 은행권 하반기 채용 시작
정부, 은행별 일자리 창출 기여도 발표 계획
銀, 디지털 전환 및 영업점 축소로 인력 증대 필요성 낮아
인턴 및 수시채용 늘리고 희망퇴직 증대 방안 검토


[파이낸셜뉴스 최경식 기자]
은행권의 하반기 채용시즌이 1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은행들은 변화한 시장 환경과 정부의 정책방향 사이에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디지털 전환 등으로 인력 증대에 대한 필요성이 높지 않은 상황이지만, 정부는 은행권의 일자리 증대를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 일각에선 인턴 및 수시채용 늘리기와 희망퇴직 증대와 같은 방안이 제기되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다음달 은행별 일자리 창출 기여도를 발표할 계획이다. 이는 은행들의 일자리 창출과 관련해 단순 측정을 해보겠다는 취지이지만, 은행들 입장에선 경쟁사들과의 비교 기준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하반기(8월말~9월초) 채용 규모와 관련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당초 대부분의 은행들은 하반기 채용을 과거와 비슷한 수준 또는 더 적게 시행할 예정이었다. 최근 디지털 전환 추세로 인력 증대에 대한 필요성이 감소하고, 영업점도 점차 축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대출규제 강화와 금리 인하 등으로 수익성 확보가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인건비 절감을 추구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장 상황의 변화로 채용 규모를 늘릴만한 요인이 많이 사라진 것이 사실이지만, 암묵적으로 은행권의 일자리 증대를 바라는 정부의 정책 방향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은행들은 채용방식을 부분적으로 변화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채용방식의 변화는 기존 정규직 채용을 늘리지 않는 대신 인턴 채용 및 수시 채용을 증대하는 것이다. 과거부터 은행들은 인턴 채용을 정기 공채에 더해 소폭으로 실시하거나 비정기적으로 실시하곤 했다. 기존 은행들의 인턴 채용 규모는 대략 50~100명이었다. 수시채용의 경우 당국의 일자리 창출 측정에 따른 타 은행들과의 비교 부담감을 완화시킬 수 있고, 정기공채에 비해 상대적으로 채용 규모를 조정하기 쉽다는 측면에서 은행들의 새로운 해법으로 검토되고 있다는 후문이다. 최근 한 시중은행은 내년부터 정기 공채를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수시채용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희망퇴직을 늘리는 방안도 검토된다. 임금피크제 대상 급여를 올려 준정년에 해당하는 직원들의 퇴사를 유도하고, 신규 일자리 창출의 여지를 넓히는 것이다. 은행권의 임금피크제 대상은 현재 만 56세다. 1963년 6월생이면 이달부터 적용된다. 한 시중은행의 경우 임피제 대상 급여는 1년차 60%, 2년차 55%, 3년차 50%, 4년차 50%, 총 215%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희망퇴직을 늘림에 따라 퇴직비용이 이전보다 많이 소요된다는 점이 부담이 될 수 있지만, 정책 방향에 부합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같은 방안도 또 하나의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 입장에선 앞에 놓여진 시장 변화와 정부의 정책 방향 사이에서 적지 않은 고민을 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하반기 채용 시즌이 임박해질수록 은행들간 눈치 싸움도 고조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kschoi@fnnews.com 최경식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시각 주요뉴스
  • 한줄 의견이 없습니다.

한마디 쓰기현재 0 / 최대 1000byte (한글 500자, 영문 1000자)

등록

※ 광고, 음란성 게시물등 운영원칙에 위배되는 의견은 예고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