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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새 주인, 누가될까?] 3.벌써부터 ‘승자의 저주’?
SBSCNBC | 2019-09-07 09:12:41
■ 취재파일

▶[신현상 / 앵커]
주채권 은행인 산업은행은 올해 안에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마무리를 짓겠다고 선언했는데요.

하지만 막대한 부채와 까다로운 인수방식 때문에 인수전이 예상 밖으로 길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우발채무를 감안하면 누가 인수하던 부담이 될 것이란 전망에 벌써부터 ‘승자의 저주’ 얘기도 나오고 있는데요.

마지막으로 이 문제 짚어보겠습니다.

▶[신현상 / 앵커]
이 기자, 아시아나항공 매각 절차,  앞으로 어떻게 진행되는 겁니까?

▷[이한나 / 기자]
예비입찰로 막이 오른 아시아나항공 매각은 지난 3일 마무리된 예비입찰 참여자를 대상으로 적격 예비후보를 선정합니다.

본실사 대상인 인수적격 기업은 이르면 9월 둘째주에 결정됩니다.

그 후 최대 2개월 동안 실사를 거치고요.

11월에는 본입찰 이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는데요.

채권단과 금호산업 측은 올해 안에 아시아나 매각작업을 마무리 지을 계획입니다.

▶[신현상 / 앵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아시아나항공과 자회사들을 묶어서 파는, 통매각 원칙을 세웠는데요.

왜 이런 원칙을 내세웠나요?

▷[서주연 / 기자]
네. 한마디로 쪼개서 파는 것 보다 통매각이 몸값이 비싸기 때문입니다.

산업은행은 아시아나항공은 매각 초기부터 계열사를 함께 매각하는 통매각 원칙을 강조해왔는데요.
                        
통매각이 각 계열사간 시너지 등을 이유로 값도 제대로 받을 수 있고 절차도 덜 복잡하기 때문입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 후보가 최근 청문회에서 “통매각이 맞다고 본다”고 말한 것도 이런 맥락입니다.

▶[신현상 / 앵커]
그렇군요.

그럼에도 통매각은 인수자 입장에서는 자금마련 때문에 부담스러울 텐데요.

앞서도 잠시 흥행이 부진할 경우 분할매각 가능성을 언급했는데 근거가 있는 겁니까?

▷[서주연 / 기자]
네. 앞서 말씀 드린대로 채권단과 산업은행은 일단 통매각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격 때문에 인수 작업이 원만치 않으면 분할매각도 할 수 있는데요.

이럴 경우 별도의 매각 협의 단서조항을 달아야 합니다.
                      
분할매각이 가능해지면 아시아나항공은 물론이고 수익성이 밝은 에어부산이나 에어서울 같은 저비용 항공사의 매각에 한층 속도가 붙을 전망입니다.

반면 상대적으로 매력도가 떨어지는 아시아나 IDT등 나머지 자회사의 매각은 난항이 예상됩니다.
             
▶[신현상 / 앵커]
알겠습니다.

만일 매각 일정과 달리 지연되거나 무산되면 어떻게 되나요?

▷[서주연 / 기자]
만약 매각이 계속 무산되면 매각 주도권은 공식적으로 산업은행 쪽으로 넘어갑니다.

산업은행이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예상대로 되지 않을 때를 대비해서 안전장치를 뒀는데요

바로 동반매각요청권, 일명 드래그얼롱입니다.

소수 지분을 가진 주주가 대주주인 금호산업의 지분까지 매각할 수 있게 하는 옵션입니다.
             
인수합병이 무산될 경우 아시아나항공의 대주주인 금호산업의 의사와 상관없이 소수 지분을 가진 채권단이 드래그얼롱을 통해 매각을 재추진할 수 있게 됩니다.

▶[신현상 / 앵커]
알겠습니다.

인수 후보마다 셈법이 복잡할 겁니다.

치열한 인수전에서 성공해도 이른바 ‘승자의 저주’에 빠질 것이란 얘기가 적지 않은데요.

왜 이런 우려가 나오는 겁니까?

▷[이한나 / 기자]
네, 앞서도 언급했듯이 아시아나항공의 막대한 부채가 인수기업의 발목을 잡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선 전문가 의견 들어보시죠.

[ 김연학/서강대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 : 지금 아시아나항공이 자산이 11조 원인데 그중에서 순 자기자본은 1.4조(1조 4천억 원)고 부채가 9.6조(9조 6천억 원)입니다. 지금 거론되고 있는 기업들은 아시아나항공과 자산규모가 비슷하거나 오히려 적습니다. 그래서 거론되고 있는 기업들이 인수하게 되면 상당히 재무상으로 어려움을 겪을 거다, ‘승자의 저주’에서 빠져나가기 어렵겠다, 저는 그렇게 우려하고 있습니다. ]

이런 우려가 시장에 바로 반영됐는데요.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예비입찰이 마감된 지난 3일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하락한 채 거래를 마쳤습니다.

미래에셋대우 역시 전날 대비 하락한 상황에서 장을 끝냈고요.

미래에셋대우의 전략적 투자자인 HDC현대산업개발의 주가 역시 큰 폭으로 내렸습니다.
                   
결국 아시아나항공의 부채 규모와 인수 비용 등에 대한 우려가 시장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신현상 / 앵커]
자금 부담 외에도 항공업황이 어둡다는 것도 이런 우려를 더하고 있다면서요?

▷[서주연 / 기자]
항공업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입니다.

지난해 해외 여행객 3명 중 1명이 저비용 항공사를 이용했을 정도로 저비용 항공사의 성장세가 놀라운 상황인데요.

현재 저비용 항공사는 6개인데 3곳이 추가로 운항승인을 받아 취항을 준비 중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영업이익에서 30%를 차지하는 기름값도 부담인데요.
             
지난해 말 고유가 여파로 대한항공은 영업이익이 급감했고 아시아나항공은 4분기에는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찾는 지역에 지진이나 쓰나미같은 자연재해가 발생하면 항공 수요가 급격히 줄어듭니다.

또 최근 이어지고 있는 일본 불매운동등 정치적인 이슈에도 민감하기 때문에
철저하게 준비하지 않으면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신현상 / 앵커]
마지막으로 금호그룹 얘기를 안 할 수 없는데요.

핵심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을 팔고 나면 그룹 위상이 확 줄어들겠어요?

▷[서주연 / 기자]
네, 맞습니다.

금호그룹은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통해 채권단으로부터 자금을 지원 받아 금호고속과 금호산업 등의 계열사를 살릴 수 있게 됐습니다.

그러나 바꿔말하면 지배구조의 가장 핵심 축이라 볼 수 있는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으로 금호그룹은 이제 버스 회사와 건설사만 남게되는거죠.

아시아나항공은 금호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그룹 연간 매출의 60%를 담당했는데요.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면 금호그룹은 중견기업 수준으로 위상이 떨어지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신현상 / 앵커]
"아시아나항공 같은 매물은 두 번 다시 없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매각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며 한 말입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상황은 정반대입니다.

기대했던 대기업들이 하나같이 외면한 겁니다.

심지어 인수 의지에 의구심이 드는 후보도 있습니다.

당초 매각계획과 다르게 흘러갈 가능성이 다분해 보입니다.

매각을 위해선 상황에 맞는 계획변경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토대로 항공 경쟁력을 더 키울 수 있는 새 주인을 찾겠다는 방침만은 절대 바뀌지 말아야 합니다.

오늘 취재파일 순서 여기까지입니다.

시청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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