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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산업생산 17년 만에 최저…무역전쟁 속 경제 '경고음'
한국경제 | 2019-09-16 13:11:22
미·중 무역전쟁으로 중국 경제 곳곳에서 경고음이 울리는 가운데 지난달
경제 지표가 또 부진하게 나왔다.

16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8월 중국의 산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4% 증가했다. 증가율은 2002년 2월(2.7%) 이후 17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
이다. 시장 예상치(5.2%)에도 크게 못 미쳤다.

중국 정부의 올해 산업생산 증가율 관리 목표는 5.5∼6.0%다. 1∼8월 산
업생산 증가율은 5.6%로 아직은 목표 범위 안이다. 그러나 갈수록 산업생산 증
가율이 떨어지고 있어 목표치 달성을 안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로이터통신은 산업생산 증가율이 17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을 두고 &quo
t;무역 전쟁과 수요 감소 충격 속에서 경제가 더 약화할 수 있다는 신호가 나타
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함께 발표된 다른 주요 경제 지표들도 모두 시장 예상에 미치지 못했다.
8월 소매판매는 작년 동월보다 7.5% 증가하는 데 그쳐 전월(7.6%)과 시장 예상
치(7.9%)보다 낮았다.

중국 정부는 경제 성장 견인 효과가 가장 큰 소비 진작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정책 효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지는 않고 있다. 중국 지
도부가 각 지방정부에 특수목적채권 발행을 통해 확보된 재원으로 인프라 투자
를 하라고 독려하고 있지만 1∼8월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은 5.5%에 그쳤다.
연중 최저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미·중 무역전쟁 여파 속에서 올해 들어 중국의 경기 둔화 속도는 가팔라
지고 있다. 2분기 경제 성장률은 관련 통계 공표 이후 최악인 6.2%까지 떨어졌
다. 올해 경제성장률 마지노선을 6.0%로 정한 중국 정부는 현재 비상에 걸렸다
.

리커창 총리는 러시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각종 위험과 도전을 극복하고
경제의 안정적 발전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자신과 능력이 있다"고 강조하면
서도 "중국 경제가 6% 이상의 중고속 성장 유지할 수 있기는 매우 쉽지 않
은 일"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발표된 다른 경제 지표들도 미·중 무역전쟁 충격 속에서 중국 경제
가 받는 부담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7∼8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증가율은 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나타내면서 2012년 3월부터 2016년 8월까지
54개월 연속 이어진 장기 디플레이션 국면이 재현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
졌다. 중국 제조업 동향을 보여주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역시 넉 달 연
속 경기 위축 구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중국의 추가 경기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피치는 글로벌 경제전
망(GEO)에서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6월 전망했던 6.2%에서 6.
1%로 낮췄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6.0%에서 5.7%로 하향 조정했다.

중국 정부의 대처도 이전보다 강해지는 분위기다. 연초 내놓은 대규모 부양책으
로 대처가 되지 않자 지급준비율 인하를 통해 151조원 규모의 유동성을 풀었다
. 이달 중 금리 인하까지 단행할 태세다. 부채 문제가 여전하지만 돈줄을 풀어
경기 둔화 대응에 나서는 것은 중국이 받는 경기 하방 압력이 크다는 것을 방
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오스트레일리아&뉴질랜드 은행의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인 레이먼드 영은 &qu
ot;성장 안정을 위해 향후 수개월 동안 더욱 공격적인 정책 노력을 보게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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