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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에 불만 커지는 美재계…"무역전쟁 도움 안된다"혹평
파이낸셜뉴스 | 2019-09-19 18:17:05
경제전망지수 3분기 하락세 기록
고용·투자·매출 모두 부진 ‘경고등’
다이먼 "무역협상 내년까지 안돼"


미국 대기업들의 우울한 경제전망이 다시 확인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보호주의 정책, 중국과 무역전쟁 등 무역정책 독주가 기업활동에는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다고 이들은 혹평했다.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 200대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모임인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의 자체 설문조사에서 경제전망지수가 3·4분기 하락세를 기록했다. 특히 고용·투자·매출 등 핵심 3대 세부항목이 모두 부진을 보이며 미 경제에 경고등이 켜졌음을 보여줬다. 대기업 CEO들의 경제전망을 나타내는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 분기별 경제전망지수는 9월 10.3포인트 급락한 79.2로 추락했다. 기준선 50을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여전히 경제전망이 낙관적임을 나타내고는 있지만 3대 세부항목이 모두 내리막 움직임을 보여 내용은 좋지 않음을 보여줬다.

CEO들의 고용 계획, 자본투자 계획, 매출 전망 모두 3·4분기중 위축됐다. 거의 모든 CEO들이 미 무역정책이 지난 1년간 어떤 긍정적인 영향도 주지 못했다고 답했고, 절반 이상은 미국의 관세 등 보호주의 정책과 중국 등의 보복으로 매출이 '일부' 또는 '매우 심각히' 타격을 입었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의 3분의1은 미 무역정책이 고용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밝혔고, 4분의1은 자본지출이 위축됐다고 답했다.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 CEO인 조슈아 볼튼은 미 기업들이 "브레이크 위에 발을 올려 놓고, 간간이 주기적으로 브레이크를 밟고있다"고 지적했다. 볼튼은 "불확실성으로 인해 미 경제가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성장과 투자가 제한되고 있다"면서 "시장 개방과 규칙을 따르는 무역 신장이 여전히 미 경제번영에는 필수불가결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정책은 곳곳에서 잡음과 부작용을 부르고 있다. 캐나다와 멕시코를 몰아붙여 지난해 합의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대체할 미·멕시코·캐나다무역협정(USMCA)은 의회에서 비준을 받지 못하고 있고, 중국과는 무역협상이 지지부진하면서 무역전쟁이 심화하고 있다. 민주당은 노동·환경기준, 약값, 강제규정 등에 이의를 제기하며 USMCA 비준에 까칠하게 대응하고 있다. 중국과 무역전쟁은 이제 내년이 돼도 해결되기 어려울 것이란 비관이 탄탄한 자리를 잡기 시작할 정도로 도무지 타협 기미가 안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당초 다음달 1일부터 적용키로 한 중국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중국 건국기념일을 감안해 2주 연기하고, 이에 중국이 미국산 콩, 돼지고기 등에 대한 보복관세를 면제하기로 하는 등 한 발씩 물러서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큰 흐름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다.

비즈니스라운테이블 회장인 제이미 다이먼 JP모간체이스 회장 겸 CEO는 이날 기자들에게 내년까지 미중 간에 무역합의가 있을 것으로는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듀크대의 최고재무책임자(CFO) 설문조사도 CEO 설문조사 결과와 다르지 않았다. 이날 공개된 듀크대 CFO 경기낙관지수는 3·4분기 하락세를 기록해 응답자의 55%가 더 비관적이 됐다고 답한 반면 더 긍정적이 됐다는 답은 12%에 불과했다. 또 기업투자 전망 역시 극도로 취약해져 앞으로 1년동안 투자지출 증가율이 1%에도 못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경기침체가 한창이던 2009년 12월 이후 최악의 투자위축을 기록하게 된다.

CFO들은 양질의 노동자 고용과 유지, 규제 등 여러 걱정거리 가운데 경제적 불확실성을 가장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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