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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 vs HDC" 2파전, 아시아나항공 매각 본입찰 D-1
프라임경제 | 2019-11-06 15:58:22
[프라임경제] 아시아나항공(000270) 매각을 위한 본입찰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적격 인수후보(쇼트리스트)들을 둘러싼 다양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앞서 금호산업과 매각 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증권(CS증권)은 오는 7일 아시아나항공 지분 매각 본입찰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금호산업과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과 함께 △에어서울 △에어부산 △아시아나IDT 등 총 6개 자회사까지 통매각 방식의 매각을 선호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인수가격은 1조5000억~2조원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 9월 금호산업은 예비입찰을 통해 적격 인수후보를 뽑아 실사를 진행, 현재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은 △애경그룹·스톤브릿지캐피탈 컨소시엄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의 대립구조로 좁혀진 상황이다.

강성부 펀드로 알려진 사모펀드 KCGI·뱅커스트릿 컨소시엄도 입찰참여에 관심을 보였지만 아직 전략적투자자(SI)를 공개하지 않아 사실상 인수전 후보에서 배제되는 모양새다. 무엇보다 SI 유무가 입찰의 기본 조건이어서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은 흔치 않은 매물인 탓에 올해 인수합병 시장에서 최대 관심사 중 하나였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은 "강남 아파트는 나중에 또 매물이 나오지만 아시아나항공은 이번 기회가 아니면 두 번 다시 살 수 없는 매물이다"라며 아시아나항공 매각 절차와 관련해 강한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국제선을 70여개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항공사이자 제2의 국적 항공사인 것은 물론, 저비용항공사(이하 LCC)인 에어서울과 에어부산도 보유 중이다. 특히 항공시장의 높은 진입장벽과 항공운송사 면허취득이 어려운 만큼, 매력적인 기회임에는 분명하다.

문제는 떠안아야 할 위험요소 또한 상당하다. 바로 불안한 재무구조 때문이다. 6월 말 기준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자산 11조원 중 부채가 9조6000억원으로, 부채비율이 660%에 달한다. 부채 중 차입금은 3조4400억원이며, 이 중 1조3200억원 정도를 올해 안에 갚아야 한다.

또 2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241억원으로 적자 전환했으며, 당기순손실도 2024억원으로 적자 폭은 더 커졌다. 에어부산과 에어서울 역시 각각 219억원, 6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뿐만 아니라 3분기 실적 역시 일본 불매, 불안정한 환율과 유류비 상승 등으로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적지 않다.

이런 상황에도 가장 적극적인 관심을 보인 곳은 국내 최대 LCC인 제주항공을 보유하고 있는 애경그룹이다. 당초 애경그룹은 자금력 부족으로 인수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평가됐지만, 1조원 이상의 운용자산을 보유한 스톤브릿지캐피탈과의 연합으로 인수전 한 축으로 떠올랐다. 더욱이 애경그룹이 가진 독보적인 강점은 항공업계 경험.

업계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인수자의 적격성, 재무안전성, 중장기 경영계획 등 다양한 요소를 평가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제주항공은 2006년에 설립돼 5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은 물론, 작년에는 LCC 최초로 매출액 1조원을 달성하기도 했다"며 "이런 성과는 인수평가 시 애경그룹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인수전의 또 다른 축인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의 강점은 자금력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현금성 자산만 1조5000억원이며, 6월말 기준 부채비율(115%)은 애경그룹 지주회사 AK홀딩스 부채비율(183%)보다 낮다.

뿐만 아니라 자기자본 규모가 8조원 이상에 달하는 국내 최대 증권사인 미래에셋이 무적투자자(FI)로 참여함으로써 재무안정성 측면에서는 독보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HDC현대산업개발의 주력 산업은 건설이지만 현재 면세점, 레저 및 유통산업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그룹이 보유한 면세점과 호텔 사업 등과 협업으로 시너지효과를 기대하고 있을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한편, 업계에는 KCGI가 본입찰 전까지 SI를 찾음으로써 막판 변수로 등장하는 것을 비롯해 예비입찰에 뛰어들지 않았던 △SK △GS △CJ와 같은 대기업들의 본입찰 참여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도 나온다.

다만 예비입찰에 참가하지 않았음에도 꾸준히 거론되고 있는 대기업들은 일제히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관심이 없다고 입장에 못을 박은 것으로 알려졌다.

권예림 기자 kyr@newsprime.co.kr <저작권자(c)프라임경제(www.newsprime.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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