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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게임산업 성장률, 2년만에 20%→5%로 '뚝'
한국경제 | 2019-12-17 01:43:34
[ 김주완 기자 ] 한국 게임산업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한때 20% 이상을
기록했던 연평균 성장률이 5%대까지 주저앉았다. 중국 수출길이 막힌 데다 국내
게임시장도 포화 상태로 접어들어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올해 국내 게임시장 규모를 14조7000억원대로 추산했다. 1
년 전보다 5% 늘어난 규모다. 2017년 20.6%였던 성장률이 2년 만에 4분의 1로
떨어졌다. 2012년 게임 셧다운제(청소년의 심야시간 게임 이용을 금지하는 규제
) 도입으로 쪼그라들었던 한국 게임산업은 2017년 ‘리니지M’ &lsq
uo;배틀그라운드’ ‘검은사막’ 등의 대작이 잇따라 쏟아지면
서 되살아나는 듯했다. 하지만 제2의 중흥기는 길지 않았다.

시장에선 신작 게임 출시 지연, 해외 게임 공세 등의 요인이 맞물리면서 성장세
가 둔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상반기 출시된 넷마블의 게임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올스타’ ‘BTS 월드’ 등은 당초 계획보다 1년
이상 출시가 늦어졌다. 게임 출시가 늦어진 것은 주 52시간 근로제 도입 때문
이라는 게 게임업계의 주장이다. 넷마블은 지난해 주 52시간 근로제 도입에 앞
서 작년 3월부터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적용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최근 국회 국정감사 현장점검에서 주 52시간 근로제
도입에 따른 게임업계의 고충을 호소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중국 업체
는 반년마다 새로운 게임 개발에 나서는데 한국 업체는 최근 1년 동안 새로운
게임 프로젝트가 하나도 나오지 않을 정도로 생산성이 떨어졌다”고 토로
했다.

그 사이 외국 게임의 한국 시장 공략은 거세졌다. 국내 출시 지연으로 생긴 틈
을 해외 게임이 메웠다. 올 4분기에 ‘리니지2M’ ‘V4’
‘달빛조각사’ ‘엑소스 히어로즈’ 등 국내 신규 게임
이 나오기 전엔 매출 ‘톱10’의 절반 이상을 외국산이 차지했다.

수출 여건도 악화됐다. 한국 게임업체들은 2017년 3월 이후 2년 넘게 중국에서
신작 게임을 출시하지 못하고 있다.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계기
로 내려진 유통 허가 금지령이 탓이다.

전망도 없다. 게임 이용 과몰입의 질병화 등으로 게임에 대한 인식이 나빠져 게
임산업이 쪼그라들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올해 5월 국제
질병표준분류기준(ICD) 개정안에서 게임 이용 과몰입을 질병으로 지정했다. 한
국콘텐츠진흥원은 WHO의 조치로 한국 게임산업의 손실 금액이 2025년 최대 5조
2004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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