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시간 속보창 보기
  • 검색 전체 종목 검색

뉴스속보

시중銀-저축銀, 중기대출 '온도차'
파이낸셜뉴스 | 2020-01-27 23:01:06
신예대율 규제·대기업 대출 회피
5대 시중銀, 중기대출 7.4% 증가
저축銀은 경기침체 리스크 우려
중기대출 비중 줄이고 가계대출 늘려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주요 시중은행과 저축은행들이 중소기업 대출에 있어 온도차를 보였다. 시중은행들은 올해부터 시행되는 신예대율 규제 등으로 중기 대출을 확대한 반면 저축은행들은 경기 침체에 따른 리스크 우려로 중기 대출 비중을 축소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 5대 시중은행(신한·KB국민·KEB하나·우리·NH농협)의 중기 대출은 전년 대비 7.4%(약 30조8000억원) 증가한 약 444조2250억원을 기록했다. 중기대출 잔액 규모는 KB국민은행이 103조2735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그 뒤를 이어 신한은행 91조1620억원, 하나은행 85조929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은행별 성장률은 하나은행이 10.5%, 농협은행 7.4%, 신한은행 7.3%, 우리은행 7.2%, 국민은행 5.4% 순이다.

지난해 시중은행들의 중기 대출 확대는 올해부터 본격 도입된 신예대율 규제 때문이다. 신예대율 규제는 기존 예대율에서 가계 대출 위험가중치를 15% 올리고, 기업 대출 가중치는 15% 낮추는 것이다. 예금 대비 대출 비중을 100%로 맞추도록 규제하고 있는데, 고객들의 예금 이상으로 대출을 할 수 없는 은행들 입장에선 이자 수익을 늘리려면 기업 대출을 증가시켜야 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대기업들이 저금리인 채권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은행 대출은 회피함에 따라 기업 대출 중에서 대기업 대출은 줄고 중기 대출이 비교적 확대됐다. 5대 은행의 지난해 말 대기업 대출잔액은 전년 대비 4.1% 감소한 72조원을 기록했다. 향후 정부의 포용금융 정책 기조로 중기 대출 규모는 커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중기 대출 잔액 가운데 리스크가 큰 개인사업자(자영업자) 대출 잔액이 54%(239조4200억원)를 차지하고 있는 점은 우려스런 부분이다.

반면 SBI·웰컴·JT친애·유진 등 상위 7개 저축은행들은 지난해 중기 대출 비중을 줄이고 가계 대출을 늘렸다. SBI저축은행의 중기 대출 비중은 46%로 전년 51% 대비 5%포인트 축소됐다. 그러나 가계 대출 비중은 43%에서 50%로 7%포인트 확대했고, 가계 대출액은 2조4900억원에서 3조4300억원으로 38% 증가했다. 유진저축은행의 중기 대출 비중은 36%로 전년 42% 대비 6%포인트 줄었다. 하지만 가계 대출 비중은 49%에서 57%로 8%포인트 확대됐고, 가계 대출액은 9900억원에서 1조2700억원으로 29% 증가했다.

이밖에 웰컴, 페퍼, 한국투자, JT친애저축은행들의 중기 대출 비중은 각각 3.5%포인트, 3.5%포인트, 3%포인트, 1.7%포인트 축소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은 경기침체에 따른 리스크 우려로 수익성이 떨어지는 중기 대출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kschoi@fnnews.com 최경식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시각 주요뉴스
  • 한줄 의견이 없습니다.

한마디 쓰기현재 0 / 최대 1000byte (한글 500자, 영문 1000자)

등록

※ 광고, 음란성 게시물등 운영원칙에 위배되는 의견은 예고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