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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노선 중단하고 매장 문닫고..전세계 항공·소매업계 '직격탄' [산업계 '코로나 쇼크']
파이낸셜뉴스 | 2020-02-06 17:53:05
中 항공여객수 2003년의 7배
사스때보다 피해 훨씬 클 듯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이 나이키, 아디다스를 비롯한 글로벌 소매업체와 항공업계의 실적악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CNN비즈니스는 5일(이하 현지시간) 주식시장의 경우 감염증 확산세가 멈추면 충격이 단기에 그치겠지만 실물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전했다.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중국의 비중이 17년 전인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당시보다 훨씬 커졌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로 가장 큰 충격을 받을 분야 가운데 하나는 항공업계, 특히 아시아태평양 항공업계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2003년 사스 당시 전 세계 항공업계 매출 손실이 70억달러에 이르렀다. 아태 항공사들의 매출손실이 60억달러, 북미 항공사들도 전년 대비 10억달러 매출 감소를 겪었다. 사스가 한창이던 2003년 4월 전 세계 항공여객은 전년동월 대비 18.5% 줄었고, 아태지역 항공여객은 45% 가까이 급감했다. 항공시장이 제자리를 찾는 데 9개월이 걸렸다.

그러나 지난해 8380억달러 규모로 커진 국제 항공시장에서 중국의 위상이 급격히 높아져 신종 코로나발 충격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신화통신과 신용평가사 피치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항공여객 수는 약 6억6000만명으로 2003년에 비해 7배 넘게 폭증했다. 세계은행(WB)에 따르면 이 기간 세계 항공여객 수는 17억명에서 42억명으로 2배 조금 넘게 늘었다. 지난해 1510억달러 규모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항공시장으로 부상한 중국에서 발병한 전염병 충격이 사스 당시에 비해 훨씬 더 클 것임을 예고하는 지표들이다.

항공사들은 잇따라 중국노선 운항중단에 들어갔다. 미국 아메리칸항공(AA)이 다음달 27일까지, 델타항공은 4월 30일까지 중국노선 운항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홍콩 캐세이퍼시픽도 앞으로 2개월간 중국 운항편수를 90% 줄이고, 전 세계 노선 역시 30% 감축하기로 했다면서 직원들에게 무급휴가를 통보했다.

나이키, 아디다스와 명품업체 카프리홀딩스가 5일 신종 코로나 사태로 인한 매장 잠정폐쇄와 매출둔화에 따른 실적악화를 경고하는 등 소매업체들도 충격을 각오하는 모습이다.

명품 브랜드인 베르사체, 지미추, 마이클 코스 등을 거느린 카프리홀딩스의 존 아이돌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에서 중국 내 매장 약 150개가 문을 닫았다면서 신종 코로나로 인해 "실질적인 충격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카프리홀딩스는 이번 분기 신종 코로나로 인해 매출이 1억달러 줄어들 것이라면서 감염증 상황이 악화하면 매출 감소폭도 더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나이키도 중국매장 절반을 닫았고, 아디다스 역시 상당수 중국매장을 잠정 폐쇄했다고 밝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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