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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공장 재가동으로 고비 넘겼지만..."경기위축이 더 불안"
뉴스핌 | 2020-02-11 06:15:00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사태로 생산을 멈췄던 국내 전자업계 현지 공장이 재가동에 돌입했다.

춘절(중국 명절) 연휴가 두 차례 연장되면서 생산 중단 기간이 예상보다 열흘가량 길어졌지만 당장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이보다 중국 경제활동 위축에 따른 여파가 더 부정적일 것이란 분석이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신종 코로나 감염자가 계속 늘어나는 가운데 베이징의 한 마트 매장 직원들이 마스크와 보호안경 방호복으로 중무장한 채 손님을 맞고 있다. 2020.02.08 chk@newspim.com

◆ 현지 공장 가동 재개..."연휴 길었지만 타격 크지 않아"

11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034220) 등의 중국 현지 공장들이 전날부터 생산 정상화에 들어갔다. 

앞서 중국 정부는 신종 코로나 사태가 한 달 넘게 이어지는 등 상황이 악화되자 우한과 후베이성 등 영향권에 있는 기업들의 춘절 연휴 기간을 지난 9일까지로 연장했다. 이로 인해 현지에 생산 공장을 둔 국내 기업들은 상황에 따라 가동을 중단하거나 최소 인력으로 운영했다.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조업 중단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졌지만 시장에서는 각 업체들의 실적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예측했다. 직원 복귀나 소재·부품 공급망이 완전히 회복되는데 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당장 실적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가동률을 낮추거나 생산을 중단한 디스플레이 공장의 경우 TV 등 완제품 이전 단계인 모듈을 생산하는 곳으로 탄력적 운영이 가능하고, 모듈 생산에 필요한 패널 공장이 이번 사태와 관계없이 가동되면서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디스플레이 업계 한 관계자는 "모듈 생산은 탄력적으로 운영 가능해 단기 중단으로 타격이 크지 않다"며 "직원들이 순차적으로 복귀하는 만큼 완전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당장 실적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수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불확실성이 있지만 신종 코로나 사태가 1분기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디스플레의 경우 TV 패널 가격이 오르고 있어 가동률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냉장고·노트북 등 일반 가전을 생산하는 공장 역시 회복 가능한 수준이라는 입장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일부 공장은 중국 정부 지침에 따라 재개 시기가 늦춰지고 있지만 큰 피해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 中 경제 위축이 더 우려..."수요 줄면 실적에 타격"

관건은 신종 코로나 사태 장기화다. 중국 경제활동이 위축되면 업계 전반의 수요가 감소, 실질적인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반도체 업계다.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을 뿐 아니라 반도체 수출의 중국(홍콩 포함) 의존도가 높아 중국 경기 둔화는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업계는 연휴에도 공장 가동을 계속하면서 생산을 유지해 왔지만 최대 수요처인 중국 경제가 위축될 경우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주완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생산 차질보다 중국 경기 하강으로 반도체 수요가 감소하는 것이 더 큰 문제"라며 "수요가 위축되면 각 기업들의 실적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디스플레이·가전 등 다른 전자 업계도 장기화를 우려하고 있다. 현재로선 공장 정상화 수순을 밟고 있지만 신종 코로나 감염증이 계속해서 확산될 경우에는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중국 제조업의 글로벌 위상 변화'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경제 및 제조업에서 차지하는 중국 비중이 과거 대비 크게 높아졌다"며 "신종 코로나의 중국 내 확산으로 인한 글로벌 경제 활동 위축 정도가 2003년 급성 중증호흡기증후군(SARS·사스) 당시보다 더 클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단기간이지만 중국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물량 조달이 다소 늦어졌는데 상황이 장기화되면 문제가 본격화 될 것"이라며 "노트북이나 PC 등의 경우도 제조 공장이 중국에 집중돼 있어 물량 확보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고 전했다.

sj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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