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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증시 '코로나 공포'에 역대급 속도로 폭락…사상 최고 기록 6일 만에 조정장 직행
한국경제 | 2020-02-28 13:49:20
미국 증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공포 속에 기록적 속도로
추락하고 있다. 지난주 사상 최고치 기록을 세웠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일주일만에 12%나 폭락해 역대 가장 빠른 속도로 조정 국면으로 직
행했다. 코로나 19가 미국에도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바닥을 논하기
는 이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현지시간) 다우 지수는 1190.95포인트(4.42%) 하락한 25,766.64로 마감됐
다. 포인트 기준으로는 2018년 2월5일(-1,175포인트)을 넘어 역대 최대 낙폭 기
록을 갈아치웠다. S&P 500지수는 137.63포인트(4.42%) 내린 2978.76, 나스닥은
414.30포인트(4.61%) 급락한 8566.48을 기록했다. 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
는 지난주 19일 각각 사상 최고치(3386.52, 9817.18) 기록을 세운 지 6거래일만
에 약 12%씩 추락했다. 역대 최단 시간에 고점 대비 하락률이 10%를 넘겨 조정
장에 진입했다.

코로나 19가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으로 번질 수 있다는 관측이 강한 가운데 이
날 캘리포니아주가 최소 8400명에 대해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관찰하고 있다고
발표해 공포가 확산됐다. 바티칸의 프란치스코 교황이 감기 증상을 이유로 외
부 일정을 취소했다는 소식도 우려를 더했다.


애플 6.5%, 마이크로소프트(MS) 7% 등 대형 기술주가 급락했으며, 그동안 급등
했던 테슬라 13%, 버진갤럭틱 24% 등은 폭락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기업들의 올해 주당순이익(EPS) 증가율 전망치를 제로(0%)로
낮췄다. 중국 경제 냉각과 공급망 혼란, 미 경제 둔화 및 높아진 불확실성 등
을 반영한 것이다. 코로나19가 심각한 팬데믹으로 확산되면 EPS는 올해 13% 줄
어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실제 애플과 MS, 도요타 등 글로벌 기업들은 최근 생
산 차질과 실적 하락을 경고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투자자들은 바이러스가 세계 경제에 입힐 피해에 대해
점점 비관적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야누스핸더슨의 멀티애셋 총괄인
폴 오코너는 WSJ에 "바이러스의 세계적 확산은 당초 코로나 19 소멸 이후
경기가 V자로 복구될 것이란 기대를 소멸시켰다"고 말했다.

11년째 진행중인 사상 최장의 호황이 이번 사태로 꺾어질 것이란 관측도 잇따르
고 있다. 재닛 옐런 미 중앙은행(Fed) 전 의장은 전날 한 콘퍼런스에서 "
코로나 19이 확산되면 미국이 경기 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이날 올해 상반기에 미국 경제가 침체에 들어갈
가능성을 당초 20%에서 40%로 높였다.

이런 우려 속에 뉴욕 채권시장에서는 이날 국채 10년물, 30년물 금리가 또 다시
사상 최저 기록을 바꿨다. 10년물은 1.4bp(1bp=0.01%포인트) 내린 연 1.296%,
30년물은 1.4bp 떨어진 연 1.782%를 기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연방기
금금리 선물시장에서 투자자들은 Fed가 오는 3월 기준금리를 낮출 가능성을 96
.3%로 전망했다. 전날 33.2%에서 급등한 것이다.
이와 관련,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수석 경제자문은 CNBC 인터뷰에서 &
quot;경제가 회복하기 위해서는 코로나19에 대한 의학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
quot;며 "Fed는 금리 인하는 도움이 될 수 없다"고 밝혔다.

국제원유 시장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는 1.64달러(3.37%) 내린 배럴당 47.09
달러, 브렌트유는 1.25달러(2.34%) 내린 52.18달러에 마감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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