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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6월 신용대출 4조 폭증 ‘사상최대’
파이낸셜뉴스 | 2020-06-28 20:17:06
6월 전체 증가폭 5조 돌파할 듯 '역대급'
전세대출 묶고 LTV 하향 조정하자
신용대출로 몰려 '풍선효과'


[파이낸셜뉴스] 5대 시중은행의 개인 신용대출 잔액이 6월 들어 4조원 폭증하면서 사상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특히 정부의 6·17 부동산대책이 발표된 이후 일주일 동안에만 신용대출 잔액이 2조원 넘게 늘어나 후유증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6월 증가폭만 5조~6조원에 달해 전체 신용대출 규모가 12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관측된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118조7450억원(24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지난 5월 말과 비교하면 4조592억원 급증한 수치다.

5대 시중은행의 합산 기준 신용대출 증가액이 단 3주 만에 4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올해 3월에도 월간 증가폭이 2조2408억원에 불과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신용대출을 통해 생활비를 충당하거나 초저금리 기조 유지, SK바이오팜 공모주 청약 등 주식시장 투자가 늘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지만 특히 6·17 부동산대책이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 시기를 전후로 잔액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6·17 부동산대책 발표 하루 전인 지난 16일 기준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116조6530억원으로 지난 5월 말 대비 1조9672억원 증가했다. 규제가 나오기 전 미리 대출을 받으려는 수요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6·17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에는 증가 속도가 더 빨라졌다. 지난 17~24일까지 단 일주일 동안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은 2조920억원 폭증했다.

전세대출이 묶이고 수도권 대부분의 지역이 조정대상지역과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면서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이 아파트 가격 대비 최대 70%에서 40~50%로 급감하는 등 대출 규제 강화로 혼란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부동산 대출 규제 강화, 주식투자 등으로 신용대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신용대출 신청이 늘면서 시중은행들은 리스크 관리를 위해 신용대출 한도를 줄이거나 요건 강화 준비에 착수한 상태다.

우리은행은 다음달 리스크관리심의위원회를 열어 일부 신용대출 상품의 한도 축소와 요건 강화 등을 검토해 확정할 계획이다. 앞서 신한은행은 지난 4월 일부 신용대출 상품의 소득 대비 한도율을 일시적으로 조정했다. 다른 시중은행들도 증가 추이를 판단해 조만간 신용대출 조정에 나설 예정이다. 다만 일부에선 코로나19 사태로 은행들이 금융지원에 적극 나서야 하는 시기에 신용대출을 조이는 것이 맞느냐는 비판도 나온다.

cjk@fnnews.com 최종근 최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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