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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화웨이 퇴출 결정…2027년까지 기존 장비도 없애야
파이낸셜뉴스 | 2020-07-15 03:17:05
[파이낸셜뉴스] 영국이 중국 화웨이를 5세대(5G) 이동통신 사업에서 완전히 배제하기로 결정했다. 올해말부터 화웨이 신규장비 유입이 금지되며 2027년까지는 기존에 설치했던 장비들도 모두 퇴출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총리실 국가안보위원회(NSC)는 14일(현지시간) 이같은 화웨이 퇴출 방안에 합의했다.

정부의 퇴출 방안 발표 수시간 전 존 브라운 화웨이 영국 이사회 의장이 사임했다.

브라운은 1995~2007년 영국계 석유메이저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을 이끌었던 인물이다. 5년 동안 화웨이 영국 이사회 의장으로 있으면서 영국 5G 사업에서 화웨이가 핵심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왔다.

영국 고위 각료들과 정보부 책임자들이 참석한 NSC에서는 미국의 화웨이 추가 제재들이 화웨이 장비의 장기적인 신뢰성을 더 이상 담보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는 판단으로 이같은 결정이 내려졌다.

화웨이가 중국 인민해방군의 산하기관 쯤 된다고 주장하는 미국은 지난 5월에는 미국산 장비를 이용하는 업체들은 화웨이에 반도체를 공급해서는 안된다고 결정해 결정타를 날렸다.

미국의 압력에도 보안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던 영국 정보부는 5월 금수조처 이후 다시 평가에 나서 보안 문제를 장담할 수 없다고 한 발 빼면서 화웨이 금지 조처가 결정됐다.

영국의 정책 전환은 중구을 압박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승리이기도 하다.

앞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올해 초 영국 5G 시장점유율 35%를 상한선으로 못박는 대신 화웨이에 시장 참여을 허용한 바 있다.

중국과 갈등을 우려한 영국은 이번 결정이 '순전히 기술적인' 배경으로 이뤄졌을 뿐 백악관의 압력에 굴복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2027년까지 화웨이를 완전히 퇴출한다는 결정은 보수당 내 일부 의원들의 주장보다 시기가 늦춰진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보수당 당수를 지낸 이언 던컨 스미스를 비롯해 보수당 중국 리서치 그룹은 존손 총리에게 오는 2023년까지 화웨이를 영국 5G 망에서 완전히 퇴출하라고 촉구해왔다.

이달초 홍콩 시민 최대 300만명에게 영국 시민권을 줄 수 있다고 밝혀 중국의 신경을 건드린 존슨 총리는 회웨이 퇴출 결정으로 중국의 반발을 부르게 될 전망이다.

특히 중국이 철도에서부터 핵발전에 이르기까지 영국내 곳곳에 대규모로 투자하고 있어 어떤 보복을 할 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 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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