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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줄 몰랐나"…'임대차법 시행' 서울 전셋값, 58주째 폭등
한국경제 | 2020-08-06 14:08:13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폭등하고 있다. 강남·북을 가리지 않고 주요 단지
에서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58주 연속 올랐다. 서울 전셋값이 치솟자 전세
난이 경기도까지 확산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임대차 3법이 모두 통과되고 계
약갱신청구권과 전월세 상한제가 시행된 여파다.

6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8월 첫째 주(3일 기준) 서울의 주간 아파트 전셋값은
0.17% 올랐다. 전주(0.14%)보다 오름폭을 키우며 58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 주간 기준으로 지난해 말 조사 이후 8개월여만에 최대 상승한 것이다. 전국
전셋값은 0.20% 올랐고 수도권(0.22%)과 지방(0.18%) 모두 상승폭이 커졌다.

정부가 임대차 계약 기간을 4년(2+2년)으로 늘리고 재계약 때 임대료를 5% 넘게
올리지 못하게 하면서 전세 품귀 현상이 심각성을 더해가는 중이다. 서울은 인
기 지역은 물론 외곽까지 전셋값이 폭등하고 있다. 전세 공급이 급격히 줄고 있
는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 전셋값은 이번주 0.30
% 급등했다.

새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대규모 신축 입주가 진행되고 있는 강동구
(0.31%)가 고덕·강일·상일동 위주로 매물 부족 현상을 보이며 상
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강남구(0.30%)는 재건축 거주요건이 강화되고 학군 수요
도 강세를 보이면서 대치·역삼·삼성동 위주로 매물부족 현상을
보이고 있다. 송파구(0.30%)는 송파·가락동 구축 아파트 위주로 뛰었다
. 3000가구 규모의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4지구가 이사에 나서면서 이주 수요가
높아진 서초구(0.28%)는 잠원동 위주로 상승했다.

최근 들어 강남권 전세가는 주간 단위로 수억원씩 값이 뛰는 분위기다. 서울 강
남구 대치동 에선 대치아이파크 전용 84㎡ 아파트가 14억2000만원에 전세 거래
됐다. 지난달 중순 같은 면적의 매물이 전세 10억원에 계약한 것과 비교하면 보
증금이 4억원 넘게 올랐다. 지난달 도곡동에선 도곡렉슬 전용 84㎡도 13억5000
만원에 새 세입자를 찾았다. 지난 6월 10억원에 계약된 것보다 3억5000만원 뛰
었다. 대치동 T공인 대표는 "단기간에 전셋값이 이렇게 급등한 것은 오랜
만에 본다"고 말했다.

강북에선 성동구(0.23%), 마포구(0.20%), 광진구(0.13%) 등의 지역에서 전셋값
이 상승하고 있다. 마포구 용강동 ‘래미안마포리버웰’ 전용 84m&s
up2;의 전세 호가는 최근 10억 원으로 뛰었다. 지난달 초 실거래 가격이 8억원
후반대였는데 한달도 채 안돼 2억원이나 올랐다. 광진구 광장동 ‘광장힐
스테이트’ 전용 84m²의 전세는 지난달 10억 원에 실거래된 데에 이
어 최대 11억5000만원에 나와 있다.

경기도 전셋값도 많이 올랐다. 전주(0.24%)보다 높은 0.29%의 상승률로 고공행
진하는 중이다. 오는 9월 수인선이 개통하는 수원 권선구는 0.66% 올랐다. 용인
기흥구(0.64%)는 역세권 주요 단지 위주로 전세 매물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으
며, 구리시(0.62%)는 갈매지구 신축과 인창동 등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고 여
겨지는 단지 위주로 많이 올랐다.

구리 갈매지구에 있는 U공인 관계자는 “서울 전셋값이 워낙 많이 뛰고 매
물도 없으니 세입자들이 경기도로 밀려나는 분위기”라며 “이 곳도
워낙 수요가 많아 전셋값이 계속 뛰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0.04% 올랐다. 전주와 동일한 오름폭을 보이며 9주 연속 상승
했다. 전국 아파트 가격은 0.13% 올랐으며 수도권과 지방도 전주와 같은 상승폭
을 기록했다.

강남지역들의 매매가격 지수는 상승세가 다소 줄었다. 7·10 대책 이후
재산세 부담 등에 따른 매수세가 위축되고 집주인들도 관망에 들어간 분위기다
. 강남(0.02%)·서초(0.02%)·송파구(0.02%) 모두 낮은 상승폭을
보였다.

강북에서도 저가 단지 위주로 일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전반적으로 상승
폭은 줄었다. 강북(0.05%)·도봉(0.04%)·노원구(0.04%) 등이 중저
가단지 위주로 상승세를 이어가나 매수세는 위축됐다.

지방에선 더불어민주당의 ‘세종시 천도론’이 나온 이후로 세종시(
2.77%) 아파트값이 폭등하고 있다. 행복도시 내 새롬·보람동 등을 비롯
한 전 지역이 과열 분위기를 보이는 중이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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