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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금값'이라는데…종로 금은방 매출 반토막난 이유
한국경제 | 2020-08-13 08:34:12
[편집자 주] 금(金)이 그야말로 '금 값'이다. 금 가격이 하루가 멀다하
고 사상 최고치로 뛰면서 금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신종 코로
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경기 전망과 자본시장이 불안해지자 대표
적 안전자산인 금으로 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다. 일반인들까지 '금테크
9;에 적극 나선다. 상반기 주식 열풍 속 동학개미가 있었다면 이젠 황금개미의
시대라는 말도 나온다. 우리 주변 골드러시, 황금개미의 모습을 한경닷컴 인턴
기자 이지민 신현아 전명석 3인방과 함께 들여다봤다.
"파리 날리죠. 사람 하나 없잖아요. 요새는 점포 세 내기도 바빠요"

지난 7일 오후 기자가 방문한 서울 종로 일대 귀금속 거리는 한산했다. 단일 매
장은 물론 20여개 점포들이 입점한 대형 귀금속 매장 모두 사정은 마찬가지다.


대형 매장의 경우 평균 1~2팀 정도가 전부였다. 커플링을 장만하려는 20대 커플
, 돌반지나 액세서리를 구경하러 온 50~60대 중장년층이 주를 이뤘다.

"매출 반토막...오늘도 손님은 3팀 뿐"
종로 금은방 업체를 운영하는 A씨는 "10년 넘게 종로에서 금은방을 운영하
면서 점포세도 내기 힘들었던 적은 없었는데, 요새는 너무 힘들다"면서 &
quot;매출 규모가 반토막이 났다"고 답답한 심정을 드러냈다.

'치솟는 금값에 금을 팔려는 문의가 늘지 않았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떨어질 것을 우려해 팔러 오는 사람은 있다"면서도 "현재 정해
진 시세 자체가 높기 때문에 사실상 남는 건 얼마 없다"고 전했다.

또 다른 매장 관계자 B씨는 실제 거래하는 고객은 드물다는 의견을 전했다. 그
는 "오늘만 해도 별 문의 전화가 없고 매장에 방문한 손님도 3팀 뿐"
;이라며 "손님들이 찾아와도 대부분 시세 정도 묻고, 매수나 매도까지 이
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토로했다.

그는 "매수자들은 금 값이 한돈에 30만원 선을 넘어서면서 가격 부담을 느
끼고, 매도자들은 금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에 선뜻 매도를 결정하지 못
하는 눈치"라고 설명했다.



금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금 거래량이 늘고 있지만 종로 귀금속 거리는 수
혜를 보지 못하는 모양새다. 사람들이 금을 '투자' 개념으로 인식하면
서 장신구, 기념품보다 재판매하기 좋은 '골드바' 형태로 구매하는 경
우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골드바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은 금은방보다는 한국금거래소 등을 찾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같은 날 한국금거래소 관계자에 문의한 결과 &qu
ot;금값이 오르면서 거래량이 늘었다"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물론 금은방에서도 골드바 거래가 가능하다. 기자가 방문한 종로 금은방 5곳 모
두 골드바를 판매하고 있었다. 그러나 매장 관계자들은 "골드바 거래 목적
으로 금은방을 방문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한 관계자는 "간혹 집에 보관하고 있던 돌반지, 24K 귀걸이 등의 액세사리
를 팔고, 순금이나 골드바로 재구매하는 사례는 종종 있다"고 설명했다.


금값이 고공행진하면서 금은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는 재테크
수단으로 꼽힌다. 30년 째 종로에서 금은방을 운영하는 C씨는 "인건비 등
이 포함된 금의 생산 원가는 매년 오르고 있다"며 "금은 사실상 그
가치가 변하지 않아서 갖고만 있어도 오르는 유일한 투자 수단 중 하나"라
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금값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는 주로 자산을 부동산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은데 대출 규제 등 관련 정책 영향으로 부동산에 투자가 어려워지자
대체제로 주식을 찾았다. 그런데 주식 마저도 리스크가 큰 투자 수단이다 보니
최근 금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상승 흐름이 둔화될 수는 있겠지만 금은 향후 2~3년간은 오름세가
이어질 것"이라면서 "미국 월가에서는 온스당 3000달러까지 오를 것
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금 투자해도 괜찮을까'라는 질문에 김 연구원은 "거침없는 금
값 상승에 부담을 느낀 투자자들이 대체제로 은에 투자하는 흐름"이라며
"달러, 은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잘 분산해서 투자하면 괜찮을 거라 본다&
quot;고 조언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 신현아 한경닷컴 인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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