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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매 99% 재생·폐기…온실가스 잡는 범석ENG
한국경제 | 2020-08-16 17:40:31
[ 민경진 기자 ] 냉매는 에어컨, 냉장고 등 냉동기기 및 공기조화장치 내부를
순환하며 기화열을 이용해 냉각작용을 일으키는 물질이다. 냉매에 주로 사용되
는 수소염화불화탄소(HCFC)와 수소불화탄소(HFC)는 지구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이
이산화탄소의 최고 2만3700배에 달하는 대표적인 온실가스로 꼽힌다. 이런 냉
매를 99% 이상 재생 및 폐기하는 기술을 보유한 중소기업이 있다.

경기 시흥시 시화MTV(멀티테크노밸리)에 있는 범석엔지니어링은 냉매 회수부터
정제·주입·처리 등 전천후 기술력을 보유한 국내 유일의 기업으
로 온실가스 감축의 선도 역할을 하고 있다. ○환경규제 강화로 냉매관리 수요
증가
범석엔지니어링은 2003년 밸브제조 기업으로 출발했다. 고온·고압 환경
에도 견딜 수 있는 산업용 밸브를 제조해 원자력발전소, 대기업 제조공장 등에
납품했다. 이 회사가 환경사업부를 구성하고 냉매관리 사업에 뛰어든 건 2004
년부터다.

기존 냉매회수 장치는 폐가전·폐자동차 등에 사용하는 소용량 장비로 발
전소와 대형 공장에 적용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런 이유로 대부분의 기업은
냉매를 공기 중에 버리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심재봉 대표는 “당시 원전
내 감독자들이 원전시설에서 발생하는 대용량 냉매 처리에 어려움을 겪어 직접
대용량 냉매관리 장치를 개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심 대표는 에어컨 등 소용량 냉매관리 장치 제조 기술력을 갖춘 기술자를 모아
2004년 대용량 시설에서도 냉매를 한 번에 회수, 정제 및 주입할 수 있는 장치
를 개발했다. 이어 2007년 냉매 회수율과 재생 냉매 순도를 각각 99.88%, 99.8
%까지 끌어올린 고성능 ‘냉매회수 및 정제장치’에 대한 산업통상자
원부 신제품(NEP) 인증을 획득했다.

범석엔지니어링은 국내 화력·원자력 발전소를 비롯해 삼성전자 경기 기
흥공장,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 등 대용량 냉매관리 장치가 필요한 산업 현장
곳곳에 각 사업장에 최적화된 냉매관리 장치를 납품했다. 우수한 성능이 입소문
을 타면서 냉매 관리 선진국인 일본에도 수출했다.

범석엔지니어링은 이런 장치를 활용해 냉매 회수·정제·주입&mid
dot;용역서비스부터 폐냉매 최종 처리까지 냉매관리 과정 전반을 아우르는 &ls
quo;원스톱 솔루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서울교통공사와 지하철 1~8호선 역사 내 냉동기 159대를 대상으로
한 냉매 재생 및 폐기 용역을 맺고 연말까지 냉매관리 작업을 할 예정이다. 기
존 냉매를 고순도 냉매로 재생해 지하철역 내 냉방효율을 개선하고, 냉매 누출
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작업이다. ○“탄소배출권 사업으
로 도약”
국내 냉매관리 용역서비스 수요는 증가하는 추세다. 냉매관리 규제 강화를 골자
로 한 대기환경보전법 개정안이 지난해 시행되면서 냉매관리 대상이 에어컨 등
공기조화기에서 산업용 기기 및 식품 냉동·냉장기기까지 대폭 확대됐기
때문이다. 심 대표는 “대형 공공·산업시설의 냉매관리 서비스 표
준을 구축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범석엔지니어링은 2018년 8월에는 경기 화성에 폐냉매 최종 처리시설을 준공했
다. 플라스마 분해처리기술을 사용해 HCFC, HFC 계열 냉매 물질을 이산화탄소
등으로 분해해 배출하는 시설이다. 이곳에 운반된 폐냉매는 국제공인 폐냉매 친
환경 파괴기술 중 하나인 마이크로웨이브 플라스마 기술을 사용해 99.99% 이상
분해·파괴된다. 최근에는 냉매 배관이 매립된 건물 벽을 철거하지 않고
도 고압으로 배관 내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배관 세정 장비를 새롭게 개발해 냉
매관리 서비스 수준을 한층 끌어올렸다.

범석엔지니어링은 지난해 6월 플라스마 분해처리기술을 활용한 탄소배출권거래
제 외부사업 방법론에 대한 환경부 승인을 획득했다. 내년부터 이 방법론을 적
용한 배출권 거래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계획이다.

시화=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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