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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라로 번진 ‘패닉바잉’ …7월 서울 빌라 거래량 12년 만에 최대
파이낸셜뉴스 | 2020-08-18 08:29:05



[파이낸셜뉴스] 임대차 2법 시행 이후 아파트 전세가 품귀 현상을 빚으면서 빌라의 몸값이 치솟고 있다. 서울 빌라 거래 건수는 서울 집값이 급등했던 지난 2008년 이후 최대 수치를 기록했고, 전셋값마저 오르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업계와 전문가들은 저렴하다고 무턱대고 빌라를 샀다간 환금성과 관리 측면에서 낭패를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18일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7월 서울 연립·다세대주택 거래량은 18일 기준 7008건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8년 4월 7686건이 거래된 이후 1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로 올해 1월 3841건에 비해서는 2배 가까이 오른 수치다.

서울 연립·다세대 주택 거래량은 지난 6월 6325건을 기록해 최대치를 경신했지만, 거래가 계속 늘어나며 한 달 만에 다시 기록을 갈아치웠다. 실거래 신고 기한이 30일 것을 고려할 때, 7월 거래량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서는 빌라 매매 거래량이 늘고 전셋값이 오르는 이유로 집값 급등에 대한 불안감 확산과 아파트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로 분석했다. 문재인 정부들어 20차례가 넘는 부동산 대책이 나왔지만 오히려 아파트 가격은 50% 가까이 오르며, 아파트 구매가 어려운 신혼부부나 가족 수가 적은 사람들이 빌라로 눈을 돌렸다는 것이다.

서울 은평구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아파트값이 계속 오르고 전세는 찾아보기 힘들어지자 차라리 빌라를 매매해 조금이라도 수익을 내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라며 "최근엔 하루 만에 1000만원을 올리는 빌라도 있었다"고 말했다.

거래가 늘며 집값도 오르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7월 서울 연립·다세대주택 전세수급동향지수는 102.3으로 전월보다 3.7포인트 올랐다. 수급동향지수가 100을 넘으면 공급보다 수요가 많다는 걸 의미하며, 서울에서 100을 넘긴 건 3년 만에 처음이다. 서울 연립·다세대주택 중위 매매가격은 2억3336만원으로 통계가 작성된 2012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전셋값도 함께 오르고 있다. 지난달 서울 연립·다세대 주택의 중위 전셋값은 1억6826만원으로 6월보다 52만7000원 올랐다.

더욱이 최근 정부와 서울시가 공공재개발 사업 설명회 등 공급물량 확대 의지를 보이며 빌라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소유한 주택이 정비구역해제지역이나 정비예정구역으로 지정되면 가격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이 경우엔 6·17 대책을 적용받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정비사업 조합원 지위 요건이 강화되며 수도권 투기과열지구의 재건축에서는 '조합원 분양신청 시까지 2년 이상 거주한 경우'에 한해 분양 신청이 허용되기 때문이다. 이는 2020년 12월 법 개정 이후 최초 조합설립인가 신청 사업부터 적용된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일반적으로 빌라는 아파트보다 관리에 어려움이 있어 더 빨리 노후도가 진행된다"라며 "거래 측면에서도 빌라 수요는 아파트 수요보다 적어 급히 집을 팔아야 하는 경우 환금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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