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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만에 350% 급등…도박같은 'WR'에 빠진 개미들
한국경제 | 2020-09-06 15:46:22
고수익을 노린 개미(개인투자자)들이 신주인수권증권(WR) 투자에 뛰어들고 있다
. 하루에만 350%의 수익률을 거둔 사례까지 나타나면서 한탕을 노린 개미들이
몰려들고 있는 셈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 등록된 신주인수권증권 13개 종목은
지난주에만 73.29% 급등했다. 신주인수권증권은 회사가 자금조달을 목적으로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할 때 발행회사의 주식을 인수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한 증권이다. 신주인수권증권은 시장에서 보통주처럼 1주 단위로 거래해 차
익을 남길 수 있다. 다만 등락제한폭이 없어 고수익고위험 상품으로 분류된다.


최근 이런 고수익고위험 상품에 개미들이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은 막대한 수익
률 때문이다. KR모터스 1W의 경우 지난 한주 간 31원에서 185원으로 치솟았다.
두산중공업 1W 역시 같은 기간 1470원에서 4180원으로 184.35% 올랐다.

두 종목은 연초대비 각각 1441.67%, 1648.72% 폭등했다. 실제 KR모터스와 두산
중공업 보통주를 샀더라도 올해에만 236.88%, 184.47%씩 수익률을 낼 수 있었지
만 신주인수권증권의 수익률은 이를 훌쩍 뛰어넘은 셈이다.

하루 등락폭은 비트코인 이상이다. 두산중공업 1W는 지난 31일 하루에 89.45%
상승했다. 이날에만 116억원어치가 거래됐다. 바이오 관련주는 등락폭이 더욱
크다. 오리엔트바이오14WR는 지난 20일 124% 폭등했다. 에이프로젠제약 13W의
경우 지난 4월 27일 249원에서 출발해 1120원에 마감됐다. 단 하루에 349.80%의
수익률을 거둔 셈이다. 하지만 급히 오른만큼 하락폭도 컸다. 다음날인 4월 2
8일 에이프로젠제약 13W는 37.50% 급락했다. 상황이 이렇자 온라인 커뮤니티 등
에선 “운 좋으면 이틀 만에 1000%의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는 글
들도 등장하고 있다.

신주인수권증권 투자가 개미들 사이에서 소리소문없이 알려지면서 연초 하루 1
억3822억원에 불과하던 거래액은 지난 4일 212억6916만원으로 급증했다. 일일
거래량도 96만주에 462만주로 늘었다. 높은 수익률을 노린 투기 개미들이 폭증
한 모습니다. 일각에서는 하락 제한폭이 없는 신주인수권증권은 높은 수익률 만
큼 손실율도 클 수 밖에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
ldquo;신주인수권증권의 의미조차 모르는 투자자들이 수익률만보고 뛰어든 사례
도 있다”며 “신주인수권증권의 행사시기, 행사가격 등을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na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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