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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이재용 호소에…한·일 기업인 출입국 완화 '급물살'
한국경제 | 2020-09-17 16:06:50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 오른쪽)이 도미타 고지 주한일본대사(사진 왼쪽)
를 만나 기업인 입국 제한 완화 협상을 조속히 타결해 줄 것을 요청했다.

17일 일본 외교소식통과 업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 10일 도미타 대사와
만나 한국 기업인들의 느끼는 애로사항들을 전달했다. 한 소식통은 "민간
외교 활동의 일환으로 가진 만남"이라며 "이 부회장이 입국 제한으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했다"고 말했다.

일본은 삼성전자 주요 거점 중 한 곳이다. 반도체(DS) 부문 지역총괄 법인과 연
구소가 일본에 있다. 2024년까지 일본 2위 통신업체인 KDDI에 5세대(5G) 통신장
비를 납품하는 사업도 진행 중이다. 지난해에는 도쿄에서 파운드리 포럼을 개최
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과 주한일본대사의 만남을 계기로 양국 간 협상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
는 관측이 나온다. 일본 정부는 지난 7월 말부터 기업인 입국제한 완화 조치를
놓고 우리 정부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베트남, 대만, 태국 등과는 이미 협
상을 끝낸 상태다. 한 외교 전문가는 “일본 대사가 기업인들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는 것은 협상이 막바지 단계라는 의미”라며 "조만간 기업
인들의 일본 입국제한이 풀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게이오대에서 경영학 석사를 받은 이 부회장은 일본 산업계와의 네트워크가 탄
탄하다. 일본이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를 결정한 직후였던 지난해 7월에도 직접
일본으로 날아가 해결 방안을 모색했다. 이 부회장은 5박6일 일정으로 현지 기
업인들을 만나 대책을 논의했으며 반도체 소재 중 일부를 확보하는 성과를 냈다
. 지난해 삼성전자가 KDDI 5G 장비 사업을 수주한 배경 중 하나도 이 부회장의
탄탄한 현지 네트워크였다는 것이 관련 업계의 설명이다.

입국제한 완화를 계기로 수출 규제와 관련된 논의가 시작될 수 있을 것이란 전
망도 나온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소재의 국산화 작업이 한창이지만 자체 조달
이 힘든 품목도 있다. EUV 포토레지스트가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반도체 초
미세공정에 필수적인 소재로 꼽히지만 아직 국내 개발 성공사례가 없다. 최종건
외교부 차관은 지난 8일 도미타 대사를 만나 수출규제 완화를 요청했다.

이수빈/정영효 기자 ls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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