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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도 못 가는데 왜 묵혀둬?”...서랍 속에 잠자고 있는 외화 활용하자[송영찬의 핀테크·짠테크]
한국경제 | 2020-10-11 10:20:03
지난 8일 서울 하나은행 서교동지점. 2층으로 올라가니 커다란 자판기 모양의
키오스크가 눈에 띄었다. ‘머니가 플렉스되는 즐거운 경험’이라는
문구가 눈에 확 들어왔다. 외화 동전을 넣으면 알아서 환전해 포인트로 적립해
주는 ‘머니플렉스’다.



먼저 신분증을 키오스크 우측에서 스캔하자 10개국 통화 중 환전할 통화를 선택
하라는 알림이 떴다. 가지고 있는 미화 동전을 적립하기 위해 미국달러를 선택
했다. 가져간 25센트짜리 동전 다섯 개를 넣었다. 하나멤버스 앱을 켜서 바코드
를 입력하니 782원이 하나머니로 적립됐다. 적립한 하나머니는 쇼핑할 때 쓰기
위해 네이버페이 포인트로 전환했다. 포인트 전환 이벤트로 전환액의 2%는 다
시 하나머니로 캐시백됐다.

예년과 같으면 긴 추석이나 한글날 연휴를 앞두고 쏟아졌을 법한 은행들의 환전
이벤트가 자취를 감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하
늘길이 뚝 끊겨서다. 대신 집 안 서랍 한 구석에 쌓여있는 ‘처치곤란&rs
quo; 외화로 짠테크할 수 있는 방법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핀테크 업체 코인트래빗과 손잡고 ‘외화동전 하나머니
적립 서비스’를 출시했다. 기자가 방문한 하나은행 서교동지점에 설치된
키오스크에 외화 동전을 넣으면 적용된 환율만큼 하나금융그룹 통합멤버십 포
인트인 하나머니로 적립해주는 서비스다. 코인트래빗은 하나은행 외에도 이마트
와 제휴해 전국 5개 이마트 매장에서 외화 동전을 이마트 상품권으로 환전해주
는 키오스크를 운영하고 있다.



핀테크 업체 우디도 외화 동전 키오스크 ‘버디코인’을 운영하고 있
다. 5개의 홈플러스 매장 코엑스·수락산 도심공항터미널 등에 설치돼 있
다. 외화 동전을 넣으면 포인트로 적립해주는 등 방식은 같다. 포인트는 스타벅
스·GS25·배스킨라빈스·페이코 쿠폰 등으로 교환할 수 있
다.

그동안 외화 동전은 환전하기 어려웠다. 일부 소형 영업점에서는 동전 환전 자
체를 받아주지 않고 대형 영업점에 가도 달러, 유로, 엔화 등 주요국 통화만 가
능했다. 하지만 핀테크 업체들이 선보인 키오스크는 총 10~15개국 통화를 환전
할 수 있다. ‘환전해봤자 동전만 생긴다는’ 생각이 들지 않게 자주
사용하는 포인트로 적립할 수 있도록 했다.

주의할 점은 환율이 거의 ‘반토막’이 난다는 점이다. 기자가 환전
한 지난 8일 오전 10시 당시 원/달러 기준환율은 달러당 1136.66원이었지만, &
lsquo;동전 환율’은 625.27원이었다. 시중은행에서 외화 동전을 매입할
때 액면가 가치의 50% 가격으로 사들이기 때문이다.


비록 환율이 반토막이 날 지라도 외화 동전이 서랍 속에 있으면 ‘기념 주
화’일 뿐이다. 예전처럼 자유롭게 해외여행 가서 그 동전을 다시 쓸 수
있을 시기도 아직 기약이 없다. 환전한 뒤 원화 동전으로 나온다면 또다른 &ls
quo;처치곤란’ 동전이 생긴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포인트로 적립한다면
얘기가 다르다.

많은 사람들이 잊지 않고 포인트를 적립하는 올리브영·파리바게트&midd
ot;투썸플레이스 등의 가게에서 포인트 적립율은 결제액의 0.5%다. 이 날 기자
가 동전 네 개로 적립한 782포인트를 쌓기 위해서는 15만6400원을 결제해야 쌓
을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 무조건 아끼고 기다리는 것은 답이 아닐 때가 많다
. 자산이 아니던 것을 자산으로 바꾸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짠테크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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