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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등 방사선 작업자 19만명 개인정보 유출됐다
한국경제 | 2020-10-12 14:38:16
병원, 원자력발전소, 항공기 등에서 일하는 방사선 작업종사자 19만여명의 개인
정보가 중국 영국 등으로 대량 유출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이 정보 관리
책임을 맡은 한국원자력안전재단은 이 사실을 인지하고도 은폐하거나 축소한 것
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1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박성중 의원(국민의힘)에 따르면 재단이
운영, 관리하는 방사선종사자종합시스템(Rawis:라위스)에 탑재된 개인정보가
2018년 7월 대규모로 빠져나갔다. 라위스는 원자력 및 방사선 관련 시설에서 일
하는 종사자의 피폭 정보를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종사자의 성명, 생년월일 등
일반적 정보 뿐 아니라 과거 질병력, 가족력, 백혈구수, 혈소판수 등 민감한
의학적 정보까지 포함돼있다.

재단은 사건이 일어난 2018년 7월 자신의 개인정보 누출을 인지한 개인으로부터
해당 사실을 제보받았음에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해당 제보가 원자
력안전위까지 흘러가 이듬해 4월 별도 감사가 착수된 이후에야 시스템 점검에
들어갔다. 재단은 그로부터 2개월 후 "국가정보원 국가사이버안전센터 조
사 결과 개인정보 유출은 확인되지 않았으며, 해당 악성코드는 시스템 접속 장
애를 목적으로 하는 DDoS(디도스:분산서비스거부공격)형으로 정보 유출 기능이
없다"는 자료를 냈다.

그러나 박 의원이 입수한 '라위스 시스템 디지털 포렌식 결과 보고서'
에 따르면 라위스는 5~7개 악성코드 공격을 받았고, 이 여파로 19만여명의 개인
정보가 엑셀 형태로 대량 유출됐다. 이는 국내 뿐 아니라 중국 영국 등 해외로
도 퍼져나갔다. 공격에 사용된 악성코드가 자가복제를 통해 500개 이상으로 증
식한 사실도 밝혀졌다.

박 의원은 "국민 19만여명의 소중한 개인 정보가 담긴 시스템이 무려 4년
간 전세계 해커들의 놀이터로 전락한 것"이라며 "국정원, 원자력안전
위 등 관련 부처가 조직적으로 은폐에 가담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
했다. 원자력안전재단은 원전 폐쇄를 주장해 온 시민단체인 환경운동연합 출신
김혜정 이사장이 운영을 맡고 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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