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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서프라이즈' 삼성전자 6만원 돌파…증권업계 "계속 오를 것"
한국경제 | 2020-10-12 16:09:17
삼성전자 주가가 6만원대에 다시 올라섰다. 3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크
게 웃돈 '어닝 서프라이즈'를 낸 영향이 컸다. 하지만 실적에 비해 주
가 움직임은 미미했다. 호재가 주가에 선반영됐다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증권업
계에서는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내년초 반도체 업황 회복 가능
성이 높아졌고, 삼성전자의 이익구조가 3분기부터 다변화했다는 점이 근거로 꼽
힌다. 미국 대선 결과도 누가 되든 삼성전자에 나쁠 건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6만원대 재탈환한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12일 1.17% 오른 6만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14거래일만에 6만원대
를 탈환했다. 지난달 16일 장중 6만1300원까지 올랐던 삼성전자 주가는 같은달
29일 5만8200원까지 물러났다. 글로벌 증시가 조정을 받으면서 외국인들의 매
도세가 커진 영향이었다. 하지만 이달 들어 3% 넘게 오르며 반등하는 흐름이다
.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가 주가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8일
3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보다 58.0% 많은 12조2964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2018년 3분기 이후 2년 만에 최대 분기 이익이다.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18.2% 웃돈 어닝서프라이즈였다. 당일 주가는 차익 실현 물량
으로 0.33% 빠졌지만 12일엔 주가가 바로 반등했다. 달라진 이익구조, 높아진
수익성
3분기 실적이 나온 뒤 삼성전자 주가 전망에 대한 긍정적 시각이 커졌다. 우선
이익구조가 확연히 달라졌다. 3분기 실적은 세트사업(스마트폰+가전)의 영업이
익 비중이 전체의 50%까지 늘며 부품사업(반도체+디스플레이)과의 이익 균형을
이뤘다. 2분기 세트사업의 영업이익 비중은 30%였다. 이 영향으로 수익성도 크
게 개선됐다. 2분기 15.3% 였던 영업이익률이 3분기 18.6%로 올랐다. IT&middo
t;모바일(IM) 부문의 영업이익률만 봐도 2분기 9.4%에서 3분기 14.9%로 급등했
다. 스마트폰과 가전 부분 점유율 확대에 따라 원가절감을 이룬 결과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시장 상황에 더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이익 구조를
갖추게 됐다"며 "3분기에는 가전·스마트폰이 효자였다면 4분
기에는 디스플레이, 내년 상반기에는 반도체가 호실적을 이끌게 될 것"이
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업황 회복 전망도 힘을 보탰다. 디램(DRAM) 현물가가 4분기 바닥을 찍고
내년도 1분기 반등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국 내 인터넷서
버업체(IDC)들이 4분기 서버용 디램 주문량을 늘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3분기
초만 하더라도 이들 업체들은 과잉 재고를 우려하며 주문을 대폭 축소했다. 송
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반도체 주문량은 3분기보다 소폭 증가
할 가능성이 높다"며 "반도체 업황은 내년 1분기 안정세에 접어들고
이후 빠르게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3분기 실적 발표 후 분석 리포
트를 내놓은 22개 증권사 대부분은 디램 가격이 내년 1분기 반등할 것으로 전망
하고 있다. 美 대선 누가돼도 좋다
남은 변수는 미국 대선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
선후보의 대선 결과가 삼성전자 주가에도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
가들은 트럼프나 바이든 둘 중 누가 당선되든 삼성전자에는 긍정적인 부분이 있
다는 설명을 내놨다.

삼성전자는 미·중 무역분쟁의 수혜주라는 게 중론이다. 중국에 대해 좀
더 강경한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수혜 정도가 클 것으로 증권업계가 보는 이유
다. 김동원 연구원은 "트럼프가 당선되면 화웨이 제재 효과가 극대화하는
만큼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이나 통신장비 부문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바이든 역시 중국에 대해서는 강경한 입장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두
후보의 공약집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중국에 대한 강경대응 기조는 유사하다
. 민주당이 2016년 당 정책집에 넣었던 '하나의 중국을 인정한다'는 문
구가 이번엔 빠졌다는 점도 민주당의 기조 변화를 보여준다. 바이든은 적극적인
경기부양을 공약하고 있다. 미국 경기 회복세가 빨라지면 삼성전자가 반도체
수요 증가에 따른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송 연구원은 "화웨이가 반도체 고객사인 만큼 화웨이 제재가 긍정적인 게
아니라는 반론이 있지만 실제론 별 영향이 없는 상황"이라며 "화웨
이의 각 부문 시장점유율을 뺐어오기 위한 경쟁사들의 반도체 주문 증가가 화웨
이향 출하 감소분을 상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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