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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은 승자독식 산업"…FAANG, 똘똘한 스타트업 싹쓸이
한국경제 | 2020-10-18 17:42:28
[ 김재후 기자 ] 밀리면 미래 없다…실리콘밸리 'AI 전쟁'
미국의 글로벌 테크기업들은 지난달 마이크로소프트(MS)가 현존하는 최고 인공
지능(AI)인 GTP-3의 라이선스를 독점 확보했다는 발표에 큰 충격을 받았다. GT
P-3를 개발한 샌프란시스코의 비영리법인인 오픈AI가 AI 알고리즘을 공개한다는
원칙을 폐기했기 때문이다. MS와 오픈AI의 이번 조치를 두고 글로벌 테크기업
간 ‘AI 전쟁’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애플이 지난 7월 말까지 사들인 AI 스타트업은 20개에 달한다. 구글(14개) MS(
10개) 페이스북(8개) 아마존(7개) 등도 적극적으로 AI 기업을 인수해왔다. 당장
AI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시장 규모가 3년 뒤인 2023년엔 올해(630억달러)보다
갑절 커진 1246억달러(약 143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리콘밸리에선 AI 시장을 잡기 위한 ‘빅딜’과 투자도 활발하다.
엔비디아는 지난달 세계 최대 반도체 설계회사인 ARM을 400억달러에 사들였고,
AMD 역시 자율주행에 특화한 반도체회사인 자일링스를 300억달러에 인수하는
작업을 막바지 진행 중이다. 실리콘밸리 벤처투자사들은 AI 스타트업에 지난 2
분기에만 755건, 126억달러를 투자했다. 벤처투자업계 관계자는 “AI는 승
자독식 시장이어서 초기 사업 진출과 육성, 투자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쩐의 전쟁' 된 AI 산업…애플, 이미 20곳 쇼핑

분석기사와 장편소설을 쓰고, 작곡에 코드 짜기는 물론 인간만이 할 수 있다는
‘거짓말’까지 하는 인공지능(AI) GTP-3가 지난 5월 28일 공개됐을
때 뉴욕타임스는 “놀라움을 넘어 무섭다”고 평했다. 미국의 정보
기술(IT) 잡지인 와이어드도 “오싹함을 느낀다”고 적었다. GTP-3를
개발한 회사는 2015년 샌프란시스코에서 비영리법인으로 설립된 ‘오픈A
I’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설립자 중 한 명이다. 이
회사는 AI가 인류에게 위협일 수도 있다고 여겨 개발한 AI의 알고리즘을 공개하
고 누구나 사용하는 걸 원칙으로 삼았다. 하지만 정작 세상이 놀랄 만한 GTP-3
의 베타버전이 공개되자 오픈AI는 모든 알고리즘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라이선
스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독점하기로 했다. 세상의 모든 정보 가진 FAANG
MS가 GTP-3를 독점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돈이다. MS는 GTP-3를 개발 중이던
지난해 오픈AI에 10억달러(약 1조1500억원)를 투자했다. 실리콘밸리의 한 엔지
니어는 “AI를 개발하는 데에는 거대한 규모의 서버(클라우드)와 딥러닝이
가능한 최신식 컴퓨팅 장비, 학습할 수 있는 막대한 자료 등이 필요하다&rdqu
o;면서 “AI 개발에 가장 중요한 건 결국 자금”이라고 했다. AI 시
장을 주도하고 있는 기업들은 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 IBM SAP MS 등 막대한
자금을 갖고 있는 미국의 빅테크 회사들이다.

AI에 직접적으로 관련된 시장은 △AI 학습과 컴퓨팅 △AI를 통해 제작된 모든
앱과 프로그램 △이를 처리할 수 있는 반도체 등 전자기기 △AI 기술이 적용된
자율 기계 등으로 분류된다.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은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
로 초기 AI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은 자금 외에도 AI 학습에
필수적인 검색 자료(자연어)와 영상, 위치정보, 클라우드 등도 갖고 있다. 실
리콘밸리 관계자는 “이들 기업은 자체적으로 AI 핵심 기술을 개발하면서
도 관련 기술을 재빠르게 개발한 스타트업이나 경쟁사가 있으면 인수에 나서기
도 한다”고 말했다.

애플은 지난 5월 시리(Siri)의 지능을 높이기 위해 자연어 학습과 관련된 AI 스
타트업인 ‘인덕티브’를 사들였다. 애플이 이런 식으로 지난 7월 말
까지 사들인 AI 스타트업은 20개로, 구글(14개) MS(10개) 페이스북(8개) 아마존
(7개)을 압도하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회사들은 ‘빅딜’ 중
AI의 핵심은 학습력에 달려 있기 때문에 이를 수행할 수 있는 반도체 기술이 필
수적이다. 미국의 테크 관련 조사·분석 회사인 피치북에 따르면 올해 1
17억달러인 AI 반도체 시장은 2023년엔 273억달러로 2.5배가량 커질 것으로 예
상된다.

이에 따라 미국 반도체 회사들은 최근 대규모 인수합병(M&A)에 나서고 있다. 그
래픽 장비에 특화된 것으로 알려진 엔비디아가 지난달 13일(현지시간) 일본 소
프트뱅크로부터 영국 반도체 설계회사 ARM을 400억달러(약 46조원)에 인수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반도체 M&A 시장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건이다.

엔비디아는 AI 관련 칩 기술을 ARM의 반도체에 적용해 자율주행이나 사물인터넷
(IoT) 관련 시장 장악에 나설 것으로 업계는 예측하고 있다. 젠슨황 엔비디아
CEO는 “엔비디아의 AI·그래픽 기술이 ARM의 생태계와 결합해 지식
재산권(IP)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반도체 회사인 AMD는 현지 반도체 회사인 자일링스 인수 작
업을 진행 중이다. 인수 예상 금액은 300억달러로 알려져 있다. 자일링스는 무
선통신 데이터센터 자동차 및 항공기에 들어가는 반도체를 생산한다. 벤처캐피
털 통한 AI 지분 투자도 활발
실리콘밸리에선 벤처캐피털의 AI 회사 지분 투자도 활발하다. 실리콘밸리 관계
자는 “AI는 승자독식의 원칙이 가장 확실한 사업 부문이어서 초기 투자하
면 대박을 낼 수 있다는 인식이 많다”고 했다. 피치북에 따르면 지난 2분
기 벤처캐피털의 AI 투자 건수는 755건으로 투자 규모만 126억달러에 이른다.
피치북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탓에 굵직
한 투자들은 잠시 주춤하고 있지만, 투자를 위한 시장조사는 지속적으로 이뤄지
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벤처투자회사들은 SK하이닉스, LS홀딩스 등 한국 대기업을 비롯한 세계 각
국의 기업과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전 세계 AI 관련 회사를 찾아내 투자
를 성사시키고 있다. 미국에선 AI 관련 알고리즘 회사나 앱을 통해 데이터를 많
이 보유한 회사, 중국에선 이를 수행할 자동화 기계를 생산하는 업체에 집중적
으로 투자하는 경향이 트렌드다.

미국의 한 벤처투자회사는 지난 4월 AI와 머신러닝 기반 업체인 ‘4패러다
임’에 2억3000만달러를 투자했다. 다른 벤처펀드는 6월 데이터 관리 업체
인 이뮤타에 4000만달러의 자금을 넣었다. 이 펀드의 주요 주주는 인텔이다. 일
본 도요타 자동차는 올해 2월 중국, 미국(실리콘밸리)에 사무실을 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포니에 4억6200만달러를 투자했다. 투자한 AI 관련 회사
가 상장하면 기술 획득과 함께 투자 성과로도 이어진다. 올 들어 상장된 자율주
행 디자인회사 ‘죽스’와 ‘드라이브.ai’의 대주주는 아
마존과 애플이다.

실리콘밸리=김재후 특파원 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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