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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 코로나19 환자 폐손상 치료 실마리 찾았다
한국경제 | 2020-10-21 12:00:04
국내 연구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에서 발생하는 폐손
상을 치료할 수 있는 표적 단백질을 발견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서영교 선임연구원과 영남대·경북대 공동 연구팀은
코로나19 감염 환자에서 발생하는 '사이토카인 폭풍'을 막을 수 있는
핵심 단백질을 발견했다고 21일 발표했다.

사이토카인 폭풍은 바이러스에 직면한 면역체계가 염증성 신호분자(사이토카인
)를 과도하게 방출해 대사체계가 망가지는 반응이다. 사이토카인 폭풍이 발생하
면 급성 호흡곤란에 이은 광범위한 조직손상,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사망에 이른
다.

연구팀은 체내 지방 생합성 조절단백질(SREBP)이 사이토카인 폭풍으로 인한 폐
손상을 유발한다고 밝혔다. SREBP는 체내 콜레스테롤 생합성에 관여하는 유전
자 발현을 조절하는 전사인자다. 간 등 생체 각 조직에서 콜레스테롤 및 지질
항상성을 조절하고 면역반응 증진에 관여한다.

연구팀은 코로나19 감염 환자 혈액 분석결과 총콜레스테롤이 정상인에 비해 턱
없이 낮은 반면, 사이토카인 발현에 관여하는 혈중단핵세포(PBMC)에서 SREBP 활
성이 급증하는 현상을 발견했다. 서영교 연구원은 "이는 코로나19 감염 후
엔 SREBP가 콜레스테롤을 직접 합성하는 것이 억제되면서, 반대로 염증성 전사
인자로 활동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또 컴퓨터단층촬영(CT) 및 패혈증 지표 분석을 통해 코로나19에 감염
된 중증 이상 환자에서 SREBP 수치가 급증한 사실도 확인했다. 이어 세포 실험
및 쥐 실험에서 SREBP 활성 억제제를 투여함으로써 염증성 사이토카인 생성을
억제할 수 있음을 보였다.

서영교 연구원은 "SREBP가 중증 코로나19 환자의 치료에 적합한 바이오마
커라는 뜻"이라며 "심혈관 및 지방조직 특이적 염증 치료제, 노인성
대사 불균형 질환 치료제 개발 등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시그널 트랜스덕션 타겟티드 테라피'에 실
렸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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