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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팀목' 美 소비 7개월 만에 감소
한국경제 | 2019-10-18 01:57:55
[ 김현석 기자 ] 미국 경제의 ‘버팀목’인 소비가 지난달 7개월 만
에 감소세로 돌아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소비는 미국 국내총생산(G
DP)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다. 월가는 제조업에 이어 소비도 이상 징후를 보
일 경우 침체가 불가피하다고 전망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미 상무부는 지난 9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3% 줄었다고 발
표했다. 월가 예상치(0.3% 상승)에 크게 못 미치는 것이다. 감소세를 보인 것은
지난 2월 이후 7개월 만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린지 피그자 스티펠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투자 메
모에서 “9월 소매판매 감소는 자동차 구매가 8월 1.9% 증가했다가 9월 0
.9% 감소로 떨어진 데 크게 기인한다”며 “낮아진 유가로 인해 휘발
유 판매도 0.7% 줄었다”고 분석했다. 자동차와 휘발유 소비를 뺀 근원 9
월 소매판매는 전달과 변동이 없었다.

마이클 피어스 캐피털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근원 소매판매가 변화
가 없었다는 점은 소비가 둔화하고 있다는 명확한 신호”라고 말했다. 전
자상거래를 통한 판매는 0.3% 감소해 올 들어 처음 줄었다. 전자기기 및 가전
판매는 애플 아이폰11 출시에도 힘을 받지 못하고 전달과 같은 수준을 보였다.
반면 의류 매출은 1.3% 증가했으며 식당·주점 매출도 0.2% 늘었다.

소비 둔화엔 미·중 무역전쟁으로 관세가 인상돼 소비자 부담이 늘어난
게 영향을 준 것으로 관측됐다. 미 행정부는 지난 9월 1일 112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15% 관세를 새로 부과했다. 이들 품목은 상당수가 소비재
여서 일부 부담이 소비자에게 전가된 것으로 추정된다.

소비와 관련한 다른 지표들도 나빠지고 있다. 지난달 말 발표된 8월 개인소비지
출(PCE)은 한 달 전보다 0.1% 늘어나는 데 그쳐 월가 예상(0.3% 증가)에 못 미
쳤을 뿐 아니라 7월(0.5% 증가)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제조업과 서비스업 구매
관리자지수(PMI)도 계속 둔화하고 있다.

이날 미 중앙은행(Fed)이 내놓은 경기 진단도 다소 후퇴했다. Fed는 경기동향
보고서 ‘베이지북’에서 “지난달부터 이달 초까지 미국 경제
가 ‘다소 미약한’(slight-to-moderate) 수준으로 성장했다”
고 밝혔다. 이는 6~8월 베이지북에서 성장세를 ‘완만한’(modest)
수준으로 평가했던 것보다 한 단계 낮춘 셈이다.

미국의 소비는 그동안 무역전쟁에도 불구하고 반세기 만에 최저로 떨어진 실업
률과 2%에도 못 미치는 물가 등에 기반해 견조하게 유지돼 왔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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