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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피 접속자만 25만명…폭등한 전셋값에 외곽이라도 알아봅니다"
한국경제 | 2020-10-23 14:14:16
경기도 비규제지역인 파주와 여주, 양평 등에서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과거 공급되는 아파트마다 미분양이 발생했던 지역이었다. 하지만 6·1
7대책 이후 비규제지역으로 남게 되면서 집값이 오르고 미분양도 사라졌다. 준
신축 아파트값이 신고가를 연일 기록하면서 새로 공급되는 아파트는 '로또
'가 됐다.

이들 지역은 서울을 중심으로 고양시나 성남시, 하남시 등보다 더 외곽인 도시
들이다. 서울 집값의 영향력이 미약했던 지역이었다. 최근 수도권 전역에서 전
셋값이 상승하면서 이들 지역은 조명을 받고 있다. 규제를 덜받고 내 집 마련을
하겠다는 수요자들이 몰린 탓이다. 직접 거주는 하지 않더라도 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점도 작용하고 있다. 세대주가 아니어도 1순위 대상이고 추첨으로도
당첨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전셋값 폭등으로 서울의 전세난민들이 주변 도시로
이동하고, 기존의 경기도 상급지에 있던 세입자들은 또다시 외곽으로 밀리고
있다고 보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파주 운정신도시 3지구에서 분양 예정인 '운정신도
시 제일풍경채 그랑퍼스트'의 홈페이지에는 누적 방문자수가 25만명이 넘었
다. 이 단지는 전용면적 59~84㎡의 1926가구 대단지다. 분양가가 (최고가 기준
) 전용 59㎡는 3억2360만원이고, 84㎡는 4억3070만원이다. 비규제지역이지만,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기존에 공급됐던 아파트와 큰 차이가 나지는 않는다.
주변 시세 오른 탓에…분양가 상한제 아파트 '로또'돼
운정신도시에서는 6·17대책 이후 아파트마다 신고가가 쏟아지면서 '
;운정신도시 제일풍경채 그랑퍼스트'는 로또 아파트가 되고 있다. 목동동
힐스테리트 운정(2998가구)의 전용 59㎡는 이달들어 5억1500만원으로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와 비교하면 2억 가까이 차이가 나는 셈이다. 목동동 '운정신
도시센트럴푸르지오'(1956가구) 전용 84㎡는 지난 25일 7억6000만원으로 최
고가를 기록했다. 이는 파주 내에 전용 84㎡ 거래가로도 최고수준이다. 분양가
와는 3억원 이상 차이가 난다.

파주시는 비규제지역으로 무주택자의 경우 주택담보대출비율을 최대 70%까지 적
용 받을 수 있다. 1주택 이상을 소유한 사람도 청약 1순위 자격이 부여되고, 기
존 주택 당첨 여부 및 세대주 여부와 관계없이 청약이 가능하다. 전용 85㎡ 이
하 분양물량의 60%를 추첨제로 공급한다. 입주 전에 분양권도 전매할 수 있다.
대단지다보니 시공기간이 길어져 입주가 2024년 1월 예정이다. 비규제 택지지
구의 전매제한 기간(3년) 이후에 소유권 등기가 이뤄진다.

분양 관계자는 "운정신도시에서는 미분양이 늘 골칫거리였고, 3지구는 이
제 조성되는 단계다보니 걱정이 많았다"면서도 "막상 분양 일정을 시
작하니 파주는 물론 서울, 고양시와 김포에서도 전화가 오고 있다"라며 분
위기를 전했다. 마찬가지로 비규제지역인 김포시에서는 최근 신축 아파트의 시
세가 6억원(전용 84㎡) 이상으로 뛰었다. 그러나 분양이 없다보니 파주로 이동
을 저울질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판교신도시까지 연결되는 경강선이 지나는 여주시도 분양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
다. 여주시는 역세권 중심으로 택지지구가 개발되거나 지역주택조합을 중심으로
아파트가 주로 공급됐다. 경기도청에 따르면 여주시의 미분양 아파트는 지난
1월만 하더라도 115가구였지만, 8월 현재 5가구로 줄었다. 경기도 전세난민들,
내 집 찾아 여주로 양평으로…
여주시 교동의 A공인중개사는 "판교에 종사하는 직장인들이 분당이나 판교
는 워낙 비싸다보니 광주시에서 전세나 자가로 사는 경우들이 많았다"며
"이제는 여주까지 집을 알아보러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의 분
양권 매매도 비교적 활발히 되고 있다. 내년 12월 준공 예정인 '여주역푸르
지오클라테르'(551가구)의 경우 전용 84㎡의 분양권에 최대 7000만원까지
웃돈이 붙었다.

경의중앙선 양평역이 있는 양평군 주변에서는 올해 아파트 공급이 한창이다. 대
부분 미분양을 기록했지만, 현지에서는 계약이 꾸준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B건설사 분양 관계자는 "집을 가지고 있어야 작게나마라도 차익을 실현할
수 있다는 심리가 있는 것 같다"며 "양평이 과거에는 세컨드 하우스
로 집을 찾던 곳이었다면, 이제는 내 집 마련의 대안으로 생각하는 지역이 됐다
"고 말했다.

부동산 업계 전문가는 "경기도 외곽도시들은 전셋값이 수년간 안정적이었
기 때문에 세입자들도 분양에 큰 관심이 없었다"며 "집값이 너무 올
라서 매입은 어렵고 최근 전셋값까지 요동치면서 '어떻게든 집을 장만하자
'는 수요들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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