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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견제 트럼프 못잖은 바이든…韓스마트폰 웃는데 반도체는?
한국경제 | 2021-01-21 14:37:06
조 바이든이 20일(현지시간) 미국의 제46대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하면서 바이든
행정부가 취할 통상정책에 국내 산업계가 이해득실 분석과 전략 마련에 고심하
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의 대외정책에 가장 관심이 쏠리는 부분 중 하나는 '대(對)
중국' 정책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중국에 대한 초강경 기조로 한
국의 양대 수출국인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지속 상시화되고 있는데, 이것이 통
상 문제로 이어져 한국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에 유화 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일각의 예상과
달리 기존대로 견고한 태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 초기 바이든
행정부를 이끌어 갈 재닛 옐런 재무장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등은 전날 진
행된 인준 청문회에서 "중국은 미국의 가장 중대한 도전과제" 등의
발언을 통해 대중 강경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수차례 밝힌 바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의 접근 방식은 고율 관세 부과 등 트럼프 전 대통령과는 다
소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 동맹국과의 공조체계 복원 등 연대 강화를
택할 것이란 분석이다.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 견
제를 위해 무역, 투자, 기술, 공급망 관련 동맹국가 간 연합전선을 구축하는 아
시아·태평양 전략을 수립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바이든 대통령 역시 중국에 대한 강경 기조를 이어간다면 산업 별로 기
회와 위협 요인이 상존하겠지만, 일단 삼성전자를 주도로 한 국내 스마트폰 및
5세대 통신(5G) 등 국내 정보기술(IT) 부문은 화웨이 제재에 따른 반사이익 효
과가 기대된다.

미국의 전방위적 제재로 고전하고 있는 화웨이는 올해도 스마트폰 사업이 대폭
쪼그라들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화웨이의 올해 스마트
폰 출하량은 4500만대 수준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지난해에는 1억7000만대를 출
하했다. 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7위까지 크게 떨어지는 것이다. 화웨이의 출하량
감소는 경쟁사들이 나눠가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2억6700만대를 출하해 1위
를 기록할 것으로 점쳐진다.

반면 5G 장비 시장에서 화웨이는 여전한 강자다. 미국 제재에 맞서 중국 내 투
자를 늘리고 있어서다. 시장조사업체 델오로에 따르면 글로벌 통신장비 시장에
서 화웨이는 2019년 말 기준 점유율이 28%였으나, 지난해 1~3분기까지의 점유율
이 30%로 오히려 2%포인트(P) 증가했다.

다만 화웨이가 계속 독주를 이어갈 지는 미지수다.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 내 중
국 업체의 투자 진입을 막아왔던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현재 5G 분야에서 가장 큰 시장으로 꼽힌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이 공약으로 내세운 인공지능(AI), 양자·고성능 컴퓨
팅, 5G·6G, 신소재, 청정에너지, 반도체 등에 약 335조원(3000억달러)
규모의 신규 연구개발(R&D) 자금을 투입하는 것을 골자로 한 약 2200조원(2조달
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 정책도 삼성전자의 미국 내 5G 사업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국내 수출의 약 20%를 담당하는 반도체 부문에서는 복합적인 시나리오가 그려진
다. 미국의 화웨이 규제가 계속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입장에선 신규 수주
가 어려워지는 등 미국과 중국과의 계속된 반도체 패권전쟁에 단기적인 부담은
계속될 전망이다. 다만 장기적인 관점에선 제조업체의 다변화, 중국 최대 파운
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SMIC 제재 등 긍정적인 요소도 있다.

특히 바이든 정부가 국내 반도체 업체에 미국 내 신규 투자 및 미국 업체와의
직접 동맹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주목된다. 퀄컴, 엔디비아 등 반도체
설계에 특화된 기업이 대부분인 미국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생산 분야를 대만이
나 한국 등에 맡기고 있는 '합종연횡'이 기존보다 가속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글로벌 파운드리 1위 TSMC가 지난해 9월 미국에 대규모 공장을 증설
한 것도 마찬가지다.

바이든 정부의 경제정책 '바이드노믹스'의 핵심이 자국내 제조→자
국산 제품 구매를 내건 '바이 아메리칸'이란 점도 이같은 주장을 뒷받
침한다. 미 반도체 전문지 세미컨덕터엔지니어링은 "최첨단 반도체는 스텔
스 전투기나 항공관제, 유도 미사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핵심 부품"이라며
"미국은 한국, 대만 등과 함께 반도체 동맹을 구축해야 할 것"이라
고 관측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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