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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꼬리만한 예금이자에 "탈 은행" 금융소비자 급증
프라임경제 | 2021-01-22 14:37:55
[프라임경제]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예금 이자 보다 수익성이 높다고 인식되는 주식, 부동산 시장으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다. 주요 시중은행 만기 1년 정기예금 금리가 0%대로 잇따라 내려가면서 예금 자금 이탈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

"돈 모을 방법이 없어요. 고민해서 찾아봐도 해답은 주식인 것 같아요."

# 직장인 3년차 A씨(29)는 어렵사리 모은 4000만원을 은행에 맡길 지 고민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주변인들에게 '그 돈으로 주식하는 게 어떠냐'는 권유를 받았다. 안전 자산으로는 은행 정기예금이 딱이지만, 코로나19 등 경기 불확실성으로 예금금리가 연 평균 0.45~0.9% 수준에 머물면서 A씨의 고민도 깊어졌다. 결국 A씨는 평소 해본적도 없는 증권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설치하고 동학개미 대열에 합류했다.

최금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15일부터 정기예금 상품 '우리SUPER정기예금'과 '시니어플러스 우리예금'의 금리를 낮추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1년 만기 기준 '우리SUPER정기예금'의 금리는 현행 연 0.90%에서 연 0.65%로 금리가 0.25%포인트 낮아지고, '시니어플러스 우리예금'의 금리는 현행 연 0.55%에서 연 0.30%로 0.25%포인트 내렸다.

다른 은행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신한은행 'S드림 정기예금' 금리는 0.5%, KB국민은행 '일반 정기예금'은 0.55%다. 하나은행의 '하나머니세상' 정기예금(1년 기준) 금리는 0.4%, 농협은행도 '초장기 회전예금'이 0.45%다.

지난해부터 주요 시중은행들의 예금상품 금리가 0.45~0.9% 수준으로 사실상 제로금리에 가까워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은행들은 신용카드 이용실적을 채우거나 공과금·관리비 자동이체 설정 등을 하면 우대금리를 추가로 얹어주고 있다. 그러나 조건이 까다로운데다 우대금리 수준도 높지 않아 이자를 위해 묶어둘 필요가 없다고 판단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예·적금 잔액은 총 673조7286억원으로 1년 새 12조원 가까이 떨어졌다. 특히 코스피 상승세가 가팔랐던 지난해 11월 이후 감소폭이 컸다. 12월 예·적금 잔액은 전월말대비 7조5832억원 줄었다.

아울러 언제든지 제약없이 맡겨둔 돈을 찾을 수 있는 대기성 자금 성격의 요구불예금에서조차 자금이 이탈하고 있다. 5대 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은 지난 12일 기준 608조4000억원을 기록, 지난해말 631조1000억원대비 22조7000억원 가량 감소했다.

이처럼 정기예금금리가 떨어질대로 떨어진 상황이어서 소비자 반발도 커지고 있다. 직장인 B씨(52)는 "과거 은행 정기예금이 소비자 안전 자산으로 '너도나도 예금하자'였다"며 "연 1% 이상 예금 상품은 보이지도 않고 차라리 주식이나, 부동산으로 옮겨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장인 C씨도 A, B씨와 상황이 다르지 않다. C씨는 "2000만원을 1년간 정기예금에 묶어놔도 얻을 수 있는 이자는 20만원 채 되지 않는다"며 "우대금리마저 적어 물가 상승을 고려한다면 다른 쪽에 투자하는게 맞다고 본다"고 답했다.

은행들은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는 데 따른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저금리 장기화와 빅테크 등 경쟁 심화로 수익성 악화 우려를 최소화 해야 하는 상황이라 수신이율을 낮출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에 은행 예금금리까지 낮아져 고객들이 예금에서 돈을 뺄 수밖에 없는 건 예상했던 일"이라면서도 "수익성 유지와 리스크 관리 사이에서 고심이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설소영 기자 ssy@newsprime.co.kr <저작권자(c)프라임경제(www.newsprime.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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