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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게임스톱 사태' 불붙나…떨고 있는 기관들
한국경제 | 2021-01-29 00:46:52
[ 전범진 기자 ] 월가를 뒤흔든 ‘게임스톱 사태’에 한국 개인투자
자도 동참했다. 이들은 게임스톱과 블랙베리 등 문제의 종목들을 적극적으로 거
래할 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공매도 잔액 상위 종목들을 매수하고 있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지난해부터 증시의 ‘주인공’으로 떠오른 개인투자자의
자금력을 고려하면 추후 공매도가 재개되더라도 게임스톱과 같이 개인 매수세
가 공매도 쇼트스퀴즈를 유도하는 장면이 언제라도 펼쳐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
온다.

2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22일 이후 국내 투자자는 게임스톱 주식 4
591만달러어치(약 513억원)를 거래했다. 이날 국내 주식게시판에는 수백%대의
수익을 실현한 투자자들의 ‘인증글’이 올라왔고, 여기에는 다시 &
ldquo;세계 공매도 투자자의 씨를 말려야 한다”며 차익실현을 자제할 것
을 촉구하는 투자자들의 댓글이 달렸다. ‘제2의 게임스톱’으로 분
류되는 종목들도 서학개미들의 포트폴리오에 담겼다. 국내 투자자는 22일 이후
블랙베리를 2913만달러, 팔란티어를 7826만달러어치 거래했다.

게임스톱 사태의 여파는 국내 주식시장까지 확산됐다. 이날 코스닥시장 상장사
에이치엘비는 1.11% 하락한 8만9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가 2.5% 하
락한 점을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개인은 이날 에이치엘비 주식 23억원어
치를 순매수했다. 에이치엘비는 시가총액 대비 공매도 잔액이 코스닥시장에서
세 번째로 많은 회사로, 거래정지 상태인 신라젠을 제외하면 실질적인 2위 종목
이다.

이날 공매도 잔액 상위 5개 종목 가운데 코스닥지수를 밑도는 성과를 낸 종목은
국일제지(2.98% 하락)뿐이었다. 게임사 펄어비스는 장중 11.72% 급등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아직 초기 단계지
만 일부 공매도 잔액 상위 종목들을 중심으로 개인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rd
quo;며 “펄어비스 등 일부 종목은 ‘한국의 게임스톱’이 될
것이라는 걱정 속에 자산운용사들이 급하게 매수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
다.

증권가에서는 월스트리트를 뒤흔든 게임스톱 사태가 공매도 재개 이후 국내에서
도 재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 전문사모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지난해
에도 코로나19 반등장에서 쇼트포지션을 제때 청산하지 못해 손실을 본 자산운
용사가 여럿 나왔다”며 “개인이 지난 1년 동안 보여준 막강한 유동
성과 주가부양 능력을 고려하면 과감한 쇼트포지션을 구축하기 어려울 것&rdqu
o;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4월 게임스톱 지분 4.7%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한 국내 전문사모운용사
머스트자산운용은 이번 사태 이전에 관련 지분을 전액 처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머스트자산운용은 이미 작년에 게임스톱 지분
을 모두 처분했다”며 “게임스톱 주가가 지난해 이미 300% 넘게 오
른 만큼 상당한 수익을 실현했겠지만 이번 급등과는 무관한 것”이라고 설
명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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