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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다 빼앗길라"…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초비상'
한국경제 | 2021-02-20 14:58:45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에서 연이어 화재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
15일 경남 창원에서 도로를 달리던 현대자동차의 전기 시내버스 ‘일렉시
티’에서 불이 났다. 버스는 전소됐지만 다행히 당시 버스 내에 승객은 없
어서 인명 피해는 없었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화재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차량 시스템의 결함일 수도
있고 배터리셀의 결함일 수도 있다. 다만 화재 원인으로 배터리가 주목받는 것
은 사실이다. 이 버스에는 그동안 15건의 화재가 발생한 코나EV와 같은 배터리
가 장착됐다.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버스 화재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많은
승객이 타고 있는 상황에서 화재가 발생할 경우, 자칫 대형 인명 사고로 이어
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를 비롯한 여러 지방자치단체에서 중국산 전기버스
와 경쟁하고 있는 현대차에 악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


국토교통부와 자동차안전연구원은 이르면 다음주 코나EV 화재 원인을 발표할 예
정이다. 조사 결과에 따라 일렉시티의 화재 원인도 어느정도 밝혀질 것으로 예
상되기 때문에 전기버스를 도입한 지자체들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서울시는 그린 모빌리티 활성화를 위해 2017년부터 대량으로 전기버스를 도입했
다. 현재 서울에서 운행하는 전기버스는 총 359대(마을버스 포함)다. 국산차는
현대차 134대, 에디슨모터스 103대, 우진산전 65대 등이다. 중국산은 하이거
42대, BYD 13대, 황해 2대가 보급됐다.

이 중 에디슨모터스의 버스는 중국산 배터리 셀을 사용하고 있고 우진산전은 L
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탑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서울시 전기버스의 45%
가 중국산 배터리로 달리고 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안그래도 중국 전기버스업체들은 작년부터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한국 시장에 공세를 펼치고 있다"며 "이번 화재 사고가 올해
입찰경쟁에서 국내 업체들에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

현대차는 오는 8월 출시예정인 '일렉시티2'에는 LG에너지솔루션 대신
SK이노베이션이 생산한 배터리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quo
t;SK와 계약은 이전에 결정된 것으로 이번 창원 버스 화재가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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