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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에 베팅한 월가 거물들
한국경제 | 2021-06-16 00:59:09
[ 조재길 기자 ]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간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
(CEO·사진)가 “물가 급등세가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며 현금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물가가 더 뛰면 자산별 차별화가 심해
질 테니 그때 저평가된 자산에 투자하라는 조언이다.

다이먼 CEO는 14일(현지시간) 모건스탠리가 주최한 화상 콘퍼런스에 참석해 &l
dquo;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인 것 이상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물
가 때문에 미 중앙은행(Fed)이 금리 인상을 서둘러야 할 수도 있다”고 말
했다.

Fed 내 주류 인사들은 15~16일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물가 급등세가 조만간 진정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혀왔다. 4월 소비자물가
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 5월엔 5.0% 뛰었다. 다이먼은 “현금
이 왕(cash is king)”이라며 “우리 대차대조표를 보면 5000억달러
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JP모간
역시 금리가 더 높아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새로운 투자를 할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는 의미다.

다른 기업인과 거물급 투자자들도 다이먼 의견에 동조했다. 제임스 고먼 모건스
탠리 CEO는 “당분간 물가 상승세가 꺾이기 어렵기 때문에 Fed는 예상보다
빨리 금리 인상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했다. 브라이언 모너핸 뱅크오브
아메리카(BoA) CEO는 “올 들어 미국인들의 소비 지출이 2년 전과 비교해
20%나 늘었다”며 “경기가 활황을 맞고 있는 만큼 통화완화 정책은
더 이상 필요없다”고 지적했다.

억만장자 헤지펀드 운용자인 폴 튜더 존스는 이날 CNBC에 출연해 “16일
FOMC 성명에서 고물가 위험을 무시한다면 인플레이션 관련 거래에 강하게 베팅
해야 한다”며 “명백한 정책 실수가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통화정책 변경을 앞두고 물가가 뛰었던 2013년과 비교하면
상품 가격이 여전히 낮은 편”이라며 “만약 Fed가 물가 위험을 외
면하면 원자재와 암호화폐, 금을 사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자재 시장이 2013년 수준을 보인다면 추가로 4000억달러가 유입될 것이란 게
존스의 계산이다. 블룸버그 상품지수 등을 두 배 끌어올릴 수 있는 액수다.

인플레이션 기대치도 높아지고 있다. 뉴욕연방은행이 지난달 설문조사한 결과
소비자들은 향후 3년간 물가가 3.6%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2013년 8월 이후 가
장 높은 수치다. 1년간의 단기 전망은 4.0%였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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