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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에너지’ 정책의 역설..美 석탄발전 7년만에 늘었다
파이낸셜뉴스 | 2021-10-19 18:05:04
화력 발전량 작년보다 22% 증가
천연가스 급등에 유럽도 사용 늘어


친환경 에너지 정책을 펼쳐온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올 들어 석탄 사용량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적인 천연가스 가격 급등에 따른 것이다.

올해 미국 화력발전소의 석탄발전 규모는 7년 만에 증가할 전망이다. 18일(현지시간 )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올해 미국의 석탄 화력 발전량이 지난해보다 22% 증가한다고 전망했다. 연간 석탄발전 규모가 증가한 경우는 2014년 이후 처음이다.

석탄은 미국 내 주요 발전 동력이었으나 정책적인 친환경 전환 압박과 비교적 저렴했던 천연가스 가격으로 점차 외면받았다. 미국의 석탄 사용량은 2019년 기준으로 6년 연속 감소해 1964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EIA는 일반적으로 천연가스를 이용한 발전이 석탄보다 연료 효율이 높기 때문에 가격 차이가 크지 않으면 석탄보다는 천연가스 발전을 선호하지만, 지난 1년간 천연가스 가격이 배 이상 오르면서 비용부담이 너무 커졌다고 설명했다. 2010년 이전에는 70% 이상이던 석탄 화력 발전소의 가동률은 지난해 40%로 떨어졌으나, 올해는 2018년과 비슷한 수준인 51%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천연가스 가격은 최근 중국이 석탄 대신 천연가스 수입을 늘리는 동시에 난방철이 다가오면서 세계적으로 수요가 늘어난 까닭에 급등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18일 보도에서 영국과 유럽의 천연가스 가격이 수요 급증과 러시아의 공급 동결로 인해 이날 약 18% 급등했다고 알렸다. EIA 역시 이날 보고서에서 미국의 화력 발전소가 구입하는 천연가스 가격이 100만Btu(25만㎉의 열량을 내는 가스량) 4.93달러에 달해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올랐다고 지적했다.

다만 석탄발전 규모는 장기적으로 결국 감소할 전망이다. EIA는 석탄발전 업계가 이미 2010년부터 석탄발전 용량의 30% 정도를 폐쇄했으며, 2013년 이후에는 신규 석탄발전 시설이 들어서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발전소의 석탄 비축량이 빈약하고 석탄 가격 역시 최근 급등세를 보이는 상황이다.

유럽도 천연가스 도매 가격이 급등하자 최근 전력업체들이 탄소와 매연 배출이 심한 석탄을 다시 사용하고 있다.

유럽에서 석탄 거래 가격도 두배 이상 올랐음에도 전력업체들은 가스 가격 상승에 다시 석탄을 태우고 있다.

독일은 지난 7월부터 가격이 저렴한 연료인 갈탄의 사용이 다시 증가하면서 지난 3·4분기 갈탄과 경탄을 이용한 전력 생산량이 35.1테라와트시(Twh)로 전분기 대비 7.1Twh 늘었다. 유럽 내부에서 연료 가격 급등이 EU 탄소배출권거래세(ETS) 때문이라는 비판도 커지고 있는 가운데 에너지 컨설팅 관계자들은 앞으로 가스보다 석탄을 이용한 전력 생산량이 앞으로 2개 분기 동안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유로뉴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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