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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거래 줄었지만…외지인 매입 비중은 '역대 최고'
한국경제 | 2021-10-21 23:56:13
[ 안상미 기자 ] 각종 규제 여파로 올해 아파트 매매 건수가 줄었지만 현지에
거주하지 않는 외지인의 ‘투기성’ 매수 비중은 높아진 것으로 나
타났다. 올해 전국에서 거래된 아파트 매매 10건 중 3건은 외지인이 매수해 역
대 최고 비중을 기록했다.

21일 한국부동산원이 거주지별 아파트 매매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1~8월 전
국 아파트 매매는 49만3570건으로 외지인이 매입한 비중이 28.6%(14만1076건)를
차지했다.

작년 동기(61만4180건)보다 아파트 매매 건수는 20%가량 줄었지만, 외지인 매입
비중은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6년(이하 1~8월 기준)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외지인 비중은 2019년 20.6%, 지난해 24.5%였다.

거주하지 않는 지역의 아파트를 사들이는 것은 실거주 목적보다 임대나 단기 시
세 차익을 노린 투기 수요에 가까운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가 그동안 외지인 투
기를 부동산 가격 급등과 시장 교란의 한 원인으로 간주하고 규제를 쏟아냈지만
효과가 제대로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외지인의 아파트 매입 비중을 지역별로 보면 충남 41.4%, 충북 38.0%, 인천 35
.7%, 경기 29.2%, 전북 29.1%, 경남 28.0%, 울산 23.5%, 광주 22.0%, 부산 18.
6% 순이었다. 올해 충남·충북에서 외지인이 아파트를 매수한 건수는 각
각 1만2186건, 8670건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외지인 매수세가 몰리면서 올
해 경기와 인천의 아파트값 상승률이 20%에 육박했고, 충남과 충북 지역도 10%
를 넘었다. 이 같은 상승률은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이다
. 충남은 상승폭이 3.5배에 달한다.

충남에서 올해 8월까지 외지인의 아파트 매수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당진시로
49.1%에 달했다. 올해 손바뀜이 있었던 아파트 절반은 외지인이 샀다는 뜻이다
. 천안시도 올 들어 외지인의 아파트 매수 비중이 46.0%로 역대 최고치였다. 충
북에선 청주시(43.4%)가 가장 높았다. 최근 거래된 청주 흥덕구 비하동 &lsquo
;서청주 파크자이’(전용면적 84㎡)는 지난달 18일 6억2500만원(18층)에
손바뀜하면서 신고가를 기록했다. 올초 같은 주택형(6층)이 4억원에 거래된 데
비해 56%(2억2500만원) 급등했다.

박합수 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충청권은 경기를 제외한 다른 지
방보다 서울 접근성이 좋고 대기업 투자도 많이 이뤄져 외지인들의 매수 수요가
몰렸다”며 “입주 물량 감소와 공급 부족까지 더해져 가격도 크게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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