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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오판으로 도발할 수도" 영 MI6 국장
파이낸셜뉴스 | 2021-12-01 06:47:03
[파이낸셜뉴스]
리처드 무어 영국 MI6 국장. 로이터뉴스1

중국이 과도한 자신감과 스스로의 반서방 선전에 고취돼 국제 안보를 위협하는 행동을 저지를지도 모른다고 영국 정보당국 수장이 경고했다.

MI6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한 영국 비밀정보국(SIS) 국장인 리처드 무어는 지난달 30일(이하 현지시간) 런던에서 한 강연을 통해 중국의 오판 가능성을 우려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C'라는 별명으로 더 유명한 무어 국장은 중국의 부상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는 이제 '최우선 단일 사안'이 됐다고 강조했다.

"중, 선전에 스스로 고취돼 오판할 수 있어"
지난해 MI6 수장이 된 뒤 첫 공개 발언인 이날 연설에서 무어는 "중국 정보당국은 출중한 능력을 갖고 있고, 영국과 영국 동맹국가들에서 대규모 첩보작전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의 군사력 강화 움직임과, 필요하다면 무력을 동원해서라도 대만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중국 공산)당의 욕구 역시 글로벌 안정과 평화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무어 국장의 발언을 통해 영국은 이전의 유보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중국을 최대 위협요인으로 간주하고 있음을 사실상 공식 확인했다.

앞서 올해 초 발표한 국방안보정책 보고서에서 영국은 아시아로 국방 무게중심을 이동한다는 점을 시사하기는 했지만 "중국과 교역, 투자에서 더 깊은 관계를" 추구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무어는 그러나 중국이 "사회의 담론과 정책 결정과정을 왜곡하고" 있다면서 이와 더불어 전세계에 "독재권력이 인터넷을 통제"하는 것이 가능케 해 주는 기술을 수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점점 더 과감하고, 단호한 행동을 선호하고 있다"면서 "특히 국가안보와 관련해 더 그렇다"고 지적했다.

무어는 이어 "중국은 서방이 허약하다는 자체 선전을 스스로 믿고 워싱턴의 결의를 과소평가하고 있다"면서 "과도한 자신감을 통한 중국의 오판 위험은 실재한다"고 경고했다.

FT는 무어가 이 자리에서 중국의 오판이 대만 무력침공을 뜻한다는 것을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국방·안보 담당자들은 이것이 대만 침공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부채와 데이터 함정'
무어는 또 중국이 '부채와 데이터 함정'을 통해 다른 나라에 침투하려 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은 일대일로 사업을 벌인다면서 막대한 투자를 하고, 이게 빚이 된 나라들의 기반시설을 먹어치우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

스리랑카는 2017년 전략적으로 중요한 함바노타 항만을 개발하면서 자금을 댄 중국 국영기업에 돈을 갚지 못해 이 항구를 중국에 넘겨줬다.

중국은 이런 식으로 동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일대에서 핵심 기반시설들을 손아귀에 넣고 있다.

무어는 중국이 기반시설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의 "데이터도 거둬들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감시 기술 수출을 통해 관련 데이터까지 수집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다른 나라가 핵심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도록 허용하면 더 이상 데이터를 통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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