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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일자리재단 동두천시 이전, 빨간불…왜?
파이낸셜뉴스 | 2022-01-24 06:23:03
동두천시청 전경. 사진제공=동두천시

【파이낸셜뉴스 동두천=강근주 기자】 경기도일자리재단이 동두천시로 이전하는데 적시호가 들어왔다. 재단은 이전할 부지를 놓고 토양오염 의혹을 제기했다. 더구나 재단 노조는 이전 부지에 오염토양 불법 성토 의혹을 제기하며 동두천시장을 고발했다. 동두천시민은 이를 두고 동두천 이전을 조직적으로 반발하는 명분 찾기라며 깊이 우려하고 있다.

당초 경기도 공공기관 이전계획은 경기남부에 몰려있는 산하기관을 경기북부로 옮겨 지역 균형발전을 이루겠다는 취지로 진행됐다. 같은 시기 공공기관 이전지로 확정된 양주시는 작년 5월 경기교통공사가 출범했다. 양평시-김포시도 각각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과 김포경기환경에너지진흥원을 작년 12월 이전을 완료했다.

경기도일자리재단이 이전될 캠프님블 부지는 2년(2009~2011년)에 걸쳐 90억원 예산으로 정화 조치(국방부)를 마친 땅으로, 135개 지점 시료 채취-검증이 완료됐다. 동두천시는 이에 따라 2021년 7월 국방부에 63억원을 지불하고 일부 부지를 매입했다. 더구나 캠프님블의 남측 부지에는 2020년 6월 군관사 신축되고 156세대가 현재 거주하고 있다.

동두천시는 기관 이전과 관련해 수차례 실무협의를 거쳐 재단 조기 이전에 총력을 기울였으나, 재단이 실시한 캠프님블 토양오염 조사 결과 일부 오염물질이 검출되면서 오는 3월 공사 착공이 차질을 빚으면서 재단 이전에 난항을 겪고 있다.

동두천시와 재단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추가 정밀검사 범위 및 정화방법에 대해 논의했으나 이견이 있는 상황으로, 재단은 이전부지에 대한 정화 완료가 확인될 때까지 토지매수를 보류하겠다는 입장이다.

동두천시와 재단 굿잡 노동조합에 따르면 노조는 동두천시 오염토양 불법 성토 의혹을 제기하며 1월12일 동두천시장과 관계 공무원을 동두천경찰서에 고발했다.

노조 측이 작년 10월 재단 이전부지에 대해 실시한 토양오염도 조사에서 총 26개 공구 중 5개에서 2지역 기준치를 상회하는 오염물질이 검출됐고, 오염물질 정화대책 관련 간담회에서 재단 부지에 불법적인 성토가 이뤄진 점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캠프님블이 2007년 미군에서 국방부로 반환된 이후 동두천시는 이 부지에 침례신학대학 캠퍼스 조성을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2011년 대학 측이 낮은 지대를 보완할 성토를 동두천시에 요청했고, 당시 동두천경찰서 신축 과정에서 사토장이 필요해 가까운 거리에 있는 캠프님블 부지에 성토가 이뤄졌다고 동두천시는 설명했다.

특히 성토 과정에서 부지 내 반입될 사토에 대해 오염도 조사를 진행했고, 모두 1지역 기준치 이하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덧붙였다. 또한 2018년 캠프님블 부지에 건설된 군관사 신축 당시 해당 부지에서 다량의 자연석(호박돌)이 발생하고, 이를 재단 이전부지에 적치한 것이 국방부를 통해 확인됐다고 동두천시는 주장했다.

동두천시민 대다수는 재단이 소외된 지역으로 이전에 불만을 가진 것이 아닌지 걱정하고 있으며, 이런 불안감 조성으로 재단 이전이 전면 무산되는 것이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상패동 한 시민은 “당초 경기도 공공기관 이전 취지가 ‘특별한 희생, 특별한 보상’에 있던 만큼, 또 다른 상처가 되지 않도록 규제와 긴장 속에 살아온 동두천시민의 염원에 귀 기울여 달라”고 호소했다.

동두천시 관계자는 “재단 측이 우려하는 부분은 잘 알고 있다”며 “충분한 정밀조사와 의견 조율을 통해 차질 없이 이전이 조속히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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