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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도 올라간 기업 늘었지만…하반기 전망은 '먹구름'
한국경제 | 2022-07-03 16:57:38
[ 장현주 기자 ] 올 상반기 신용등급이 상승한 기업이 하락한 기업보다 두 배
가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위기에도 기업들의 실적과 재무구조가
예상보다 크게 개선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올 들어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이 본격화하면서 하반기부터는 기업들의 신용도가 하락세로 전환될 수 있
다는 우려가 나온다.

3일 한국경제신문이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 등 국내 3대
신용평가사의 신용등급 변동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 상반기 기업 신용등급(장
기 등급 기준)이 올라간 곳은 47개사(중복 포함)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등급
이 떨어진 기업은 24곳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기준 등급 상향 건수가 하향 건수보다 많은 건 2018년(상향 32곳, 하향
30곳) 후 처음이다. 신용평가사들은 3개년 사업보고서를 기초로 하되, 상반기
실적 등을 고려해 매년 6월까지 정기평가를 시행해 등급을 매긴다.

탄탄한 실적을 쌓은 국내 간판 대기업 계열사들의 신용등급이 줄줄이 올랐다.
SK케미칼(A→A+) SK렌터카(A→A+) 현대로템(BBB+→A-) DL에너지(A
-→A) 등이 대표적이다.

주식거래 급증으로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낸 증권사도 좋은 성적
표를 받았다. 한화투자증권(A+→AA-) IBK투자증권(A+→AA-) 유안타증권
(A+→AA-) 등의 신용등급이 개선됐다.

부동산 경기 호조에 힘입은 건설회사의 신용도 개선도 눈에 띈다. 대우건설(A-
→A) 동부건설(BBB→BBB+) 등의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됐다. 다만 올초
광주 아파트 붕괴사고 여파로 HDC현대산업개발(A+→A)의 신용등급은 하향
조정됐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중시 여파로 직격탄을 맞은 석탄발전사
의 신용도는 흔들렸다. 비우호적인 정책 기조가 이어지면서 삼척블루파워(AA-&
rarr;A+)와 강릉에코파워(AA-→A+)의 신용등급이 내려갔다.

반도체 공급난에 따른 완성차 생산 차질 장기화로 고사 위기에 내몰린 자동차
부품사의 전망도 어둡게 평가됐다. 한온시스템(AA→AA-) 디티알오토모티브
(A→A-) 등의 신용등급이 줄줄이 강등됐다.

코로나19 확산에도 기업들이 좋은 실적을 내고 탄탄한 재무구조를 갖춘 게 올
상반기 신용등급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것이 국내 신평사들의 분석이다. 평가가
후행적으로 이뤄지는 기업 신용등급의 특성도 반영됐다. 하지만 올 하반기부터
는 주요 기업의 신용도에 ‘먹구름’이 몰려올 것이란 우려가 크다.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 여파로 기업 실적 전망에 경고등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

한국기업평가는 지난달 30일 ‘주요 산업별 하반기 전망’ 보고서를
통해 석유화학·민자발전·음식료·철강·건설업 등
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고유가 혜택을 본 정유업이나 리오프
닝(경제활동 재개) 기대가 큰 항공업 정도를 제외하면 하반기 신용등급 &lsquo
;줄강등’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장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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