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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 딜레마…온실가스 배출 더 늘었다
한국경제 | 2022-07-03 17:17:12
[ 강경민 기자 ] 철강 전자 정유 등 국내 제조업체의 지난해 온실가스(탄소)
배출량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30년 탄소 배출량을 2018년
대비 40% 의무 감축해야 하는 상황에서 생산활동이 늘어 배출량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문재인 정부가 산업계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현실성이 떨어지는
탄소 감축 계획을 일방적으로 강행하면서 기업들이 사면초가에 몰렸다는 분석
이 나온다.

3일 환경부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탄소 배출량이 많은 상위 30대 민간기업(발
전 공기업 제외)의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은 탄소 환산총량(tCO2-eq) 기준 2억
6080만t으로 집계됐다. 전년(2억5019만t) 대비 4.2% 증가했다. 배출량 집계가
시작된 이후 역대 최고치다. 코로나19가 진정되는 가운데 수요 확대에 따른 생
산활동 증가로 자연스럽게 기업들의 탄소 배출량이 늘었다는 설명이다. 상위 3
0대 기업이 작년 국내 전체 탄소 배출량(6억7960만t)에서 차지한 비중은 38.4%
에 달했다. 이들 기업의 배출량이 줄지 않는 한 전체 배출량 감축은 불가능하다
는 지적도 나온다.

포스코의 탄소 배출량이 7850만t으로 전년에 이어 가장 많았다. 이어 현대제철
(2907만t) 삼성전자(1926만t) 쌍용씨앤이(1072만t) 에쓰오일(993만t) △LG화학
(888만t) 등의 순이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서버·가전 분야 ‘반
도체 특수’로 인해 탄소 배출량이 전년 대비 11.8% 급증했다.

문제는 2030년 탄소 배출량을 2018년 대비 40% 줄이는 탄소중립기본법이 지난
3월부터 시행됐다는 점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작년 11월 국제사회에 &lsquo
;2030 국가탄소감축목표(NDC) 상향’을 공식 약속한 데 따른 후속 대책이
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연 4.2%씩 탄소 배출량을 줄여야 한다. 경제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공급망 대란과 원자재 가격 급등 등 악재가 이어지
는 상황에서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영업이익 급감을 무릅쓰고라도 생산
라인 가동을 줄이는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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