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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치기 소년" 오명 토스뱅크…매년 못 지킨 중저신용자 비중
프라임경제 | 2024-02-23 20:07:11

[프라임경제] 토스뱅크가 지난해 지키기로 약속한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이하 중저신용자 비중)을 달성하지 못했다. 이들은 지난 2021년 10월 출범한 이래 단 한 번도 본인들이 설정한 목표치를 채워본 적 없다.

결국 금융당국이 나서 통일된 목표치를 설정한 올해부터는 약속을 지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23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토스뱅크 중저신용자 비중은 31.54%다. 토스뱅크가 지난해말까지 채우기로 한 목표치는 44%다. 반면 경쟁상대로 언급되는 카카오뱅크의 중저신용자 비중은 30.4%로 공언한 목표치(30%)보다 높게 채웠다.

업계에서는 토스뱅크의 중저신용자 비중이 목표치에 미달한 것에 대해 예견된 결과라고 입을 모은다. 지난해 토스뱅크 중저신용자 비중이 2분기 연속 낮아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들 중저신용자 비중은 지난해 1분기말 42.06%까지 치솟아 연말 목표치 대비 1.94%p 남은 상태였다. 하지만 중저신용자 비중이 2분기 38.5%로 낮아진 뒤 3분기 34.46%를 기록했다.

비중만 놓고 보면 카카오뱅크보다 높지만, 결국 약속한 목표치는 채우지 못했다. 문제는 토스뱅크가 출범 이후 한 번도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들 목표치는 지난 2021년 5월 본인가 심사 과정에서 토스뱅크 본인들이 직접 설정한 것이다.

토스뱅크는 지난 2021년 10월 출범해 연말까지 34.9%의 중저신용자 비중을 약속했다. 그러나 이들이 출범한 첫해 채워온 비중은 23.9%다.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한 사유는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규제다.

이후 토스뱅크는 2022년 연말 중저신용자 목표치로 42%를 설정했다. 결과는 40%로 미달성이다. 지난해는 이보다 높은 44%를 목표치를 잡아두고, 정작 채운 비중은 31.54%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코로나와 고금리 기조·글로벌 은행 파산 등 불확실한 경제 상황 속에서 건전성과 포용성이라는 양립하기 어려운 가치를 지켜가기 위해 노력했다"며 "토스뱅크는 지난해 건전성을 지키면서도 지속가능한 포용금융 토대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토스뱅크가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한 이유로 내세운 건 건전성이다. 실제 토스뱅크 건전성은 악화하고 있다. 부실 채권인 고정이하여신은 지난해 9월말 기준 14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58억원이 늘어났다. 같은 기간 연체율은 3배 이상 증가했다.

중저신용자 비중을 늘리면 건전성 문제가 불거질 수 있는 딜레마에 빠진 것. 실제 지난해 토스뱅크는 중저신용자 비중을 높이기보다 대출 문턱 높이기에 나섰다. 이들은 지난해 9월 신용점수 600점 이하 중·저신용자 신규 대출 금리를 7월 대비 1.2%p 올렸다.

다만 토스뱅크는 올해부터 무리한 목표치를 잡을 부담이 없어졌다. 금융당국이 인터넷전문은행과 협의해 중저신용자 비중 목표치를 오는 2026년까지 30%로 설정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기존과 달리 개인사업자 신용대출이 중저신용자 비중 산정에 포함된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2024년에도 인터넷은행 설립 취지에 따라 은행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민태 기자 jmt@newsprime.co.kr <저작권자(c)프라임경제(www.newsprime.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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