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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전략]스위스충격에 안전자산 선호심리 강화
머니투데이 | 2015-01-16 18:33:50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스위스의 환율하한선 포기선언으로 글로벌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며 코스피는 재차 1900을 내줬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우려가 남아있는 상황에서 스위스발 충격파까지 더해지며 신흥시장에 속한 한국증시의 매력도 그만큼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문제는 스위스의 이번 결정으로 ECB(유럽중앙은행)의 양적완화에 따른 한국증시 수혜에 대한 기대감도 낮춰지고 있다는 점이다. ECB 양적완화로 유럽경기가 살아나고 글로벌 유동성이 늘면 유럽에 대한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기업과 증시도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게 1월 증시반등 기대감의 주된 근거였다.

16일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은 3094억원을 순매도, 닷새째 매도우위를 지속했다. 이 5거래일간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는 7449억원에 이른다. 코스피200지수선물 시장에서도 외국인은 이날 4447억원을 순매도했다. 현·선물시장에서의 외국인의 대규모 이탈은 코스피를 7거래일만에 다시 1900선 아래로 떨어뜨렸다.

이번 외국인 이탈은 스위스 프랑 등 안전자산으로의 이동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한국증시가 위로 올라갈 모멘텀이 없는 상황에서 스위스 환율하한선 포기선언으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스위스 프랑화로의 자금이동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위스의 이번 선언은 조만간 예정돼 있는 ECB 양적완화에 대한 사전대비 차원에서 나온 결정이다. 2011년 9월 이후 유로화와의 페그제(고정환율제)를 유지해 온 스위스는 유로화 약세가 지속되는 과정에서 상당 비용을 감수하면서도 1유로당 1.2스위스프랑의 가치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ECB가 경기부양 목적으로 양적완화를 통해 대규모로 자금을 풀어놓을 경우 유로화가치는 추가로 하락할 수밖에 없고 스위스 당국이 고정환율제 유지를 위해 써야할 비용은 그만큼 더 커지게 된다. 스위스가 3년4개월만에 고정환율제를 포기해야 했던 이유다.

스위스의 이번 결정으로 인해 그간 미국으로의 글로벌 자금이탈로 인한 우려에 시달렸던 한국은 또 하나의 높은 허들을 맞이하게 됐다.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스위스 프랑으로의 투심이동은 고위험군 신흥시장으로 분류된 한국증시에도 부정적이라는 이유에서다.

당장 22일로 예정된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어떤 결정이 내려질지에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하지만 ECB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감은 다소 낮춰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로존 신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인 그리스 총선이 곧 다가오는 데다 이번 스위스의 결정 등으로 상황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김재홍 신영증권 자산전략팀장은 "ECB 통화정책회의 이후 25일 그리스 총선이 예정돼 있어 ECB가 강력한 양적완화 정책을 내놓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ECB 양적완화는 우량채권 중심의 국채매입 방식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으며 주식시장에 대한 1월 ECB 통화정책회의의 긍정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황국상 기자 gshw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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