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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핀테크가 '속도전'으로 될 일인가
edaily | 2015-01-19 05:15:00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기업 진입이나 일자리 창출을 막는 것을 과감하게 없애자 해서 규제 단두대까지 등장했는데, 핀테크(fintech·금융과 ICT기술의 합성어) 같은 것도 우리가 잘할 수 있는 분야인데 늦었다.”

바야흐로 ‘핀테크 열풍’ 시대다. 박근혜 대통령까지 15일 청와대에서 열린 6개 부처 합동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강한 톤으로 금융위원회 등 핀테크 관련 부처를 질책할 정도다. 올해 핵심 화두로 핀테크를 제시한 금융당국의 대처가 ‘뒷북’이라는 지적이다.

중국은 우리보다 한발 앞서 핀테크 세상에 문을 열었다. 중국 3대 정보기술(IT) 공룡으로 꼽히는 알리바바와 탄센트, 바이두는 엄청난 인구시장을 발판으로 IT와 인터넷 금융을 사실상 평정했다. 미국과 유럽도 핀테크는 삶의 한 부분으로 녹아들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대출을 받는 모습은 더는 낯선 풍경이 아니다.

우리는 어떨까. 금융회사들이 부랴부랴 핀테크 조직을 꾸리고 대응에 나섰다곤 하지만 아직 ‘걸음마’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무엇보다 금융과 IT의 경계가 너무 분명한 만큼 누구 하나 선뜻 나서기를 꺼린다. 금융에 대한 진입 장벽이 워낙 높아 두 산업이 머리를 맞대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금융산업 주도의 핀테크는 또 다른 한계에 봉착할 수밖에 없다. 금융당국이 뒤늦게 각종 규제 완화에 나섰지만 의문부호가 달리는 이유다.

박 대통령은 새해 들어 “규제 울타리를 쳐 놓으면 그 안에서 안전한 것이 아니라 고사한다. 금융권이 위기감을 갖고 획기적으로 발상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며 낡은 금융규제의 혁파에 속도를 내라고 거듭 주문한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라는 얘기다.

그렇다고 무작정 핀테크 열풍에 휩쓸렸다간 큰코다치기 십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핀테크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상황에서 정부가 지나치게 서둘렀다가는 자칫 그에 따른 부작용으로 예상치 못한 막대한 비용을 지불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금융당국과 금융사는 ‘속도전’에 얽매이기보다 제도적 기반과 보안 등 제대로 된 목표부터 세우는 게 핀테크 강국을 만드는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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