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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캐롯" 아픔 딛고 "글로벌"서 성공할까
비즈니스워치 | 2025-07-07 09:27:03

[비즈니스워치] 노명현 기자 kidman04@bizwatch.co.kr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최고글로벌책임자, CGO)이 해외 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CGO를 맡은 후 그해 5월 인도네시아 리포그룹과 체결했던 주식매매계약(SPA)이 1년 만에 마무리되며 현지 은행업 진출에 성공했다. 작년 말에는 미국 증권사도 인수하며 투자 시장 개척에 나선 상태다.



김동원 사장은 앞서 디지털 보험사(캐롯손해보험)로 쓴맛을 경험한 만큼 해외사업 성과가 더욱 절실하다.



특히 새 회계제도(IFRS17) 도입과 국내 보험시장 포화로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해외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김동원 사장이 경영능력 입증과 해외시장 개척 등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보험업계 이목이 쏠린다.





김동원 사장, '디지털' 대신 '글로벌'서 존재감 낼까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인도네시아 재계 6위 '리포그룹'(Lippo Group)이 보유한 노부은행 지분 40%에 투자해 경영권을 포함한 주요 주주지위를 확보했다. 



이를 통해 한화금융계열은 인도네시아 현지에 생명·손해보험, 증권·자산운용에 이어 은행까지 진출하게 됐다. 디지털 금융 기술력과 노부은행의 현지 오프라인 영업 전략을 결합해 젊은 고객층을 중심으로 리테일 금융 혁신을 추진한다는 게 한화생명 전략이다.



이에 앞서 한화생명은 지난해 말 미국 증권사 벨로시티 지분 75%를 매입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국내 보험사 가운데 미국 증권사를 인수한 것은 한화생명이 최초다. 한화생명은 미국 내 투자 기회를 창출하고 해외 금융사업 시너지 극대화 등을 노리고 있다.



김동원 사장은 지난해 초 신설된 최고글로벌책임자(CGO) 사장으로 승진한 뒤 해외 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화생명의 이 같은 행보에 업계 관심이 쏠리는 것도 김동원 사장 영향이 크다. 



실제 노부그룹 지분 투자를 통한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도 김동원 사장의 네트워크에 기반했다는 평가다.



김동원 사장은 앞서 캐롯손해보험 설립을 이끌며 디지털 보험사에 도전했다. 하지만 보험시장에서 대면 영업의 중요성이 커지고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 등으로 캐롯손해보험의 영업손실이 지속, 최근 한화손해보험이 캐롯손해보험을 흡수합병하기로 하면서 실패한 사업으로 낙인찍혔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선 글로벌 사업에서 성과를 내야하는 셈이다. 특히 7년간 한화생명을 이끌었던 여승주 부회장이 그룹으로 자리를 옮기고 그 자리를 그룹 내 전문 경영인으로 평가받는 권혁웅 부회장이 채운 점도 주목받고 있다. 



한화생명은 권혁웅 부회장·이경근 사장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했는데 보험업계에선 권혁웅 부회장이 해외 사업을 맡고 있는 김동원 사장 멘토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미국 증권사 인수는 투자시장 본고장에서 유망한 투자처를 찾는 등 투자 매력도를, 인도네시아는 인구 대국으로 보험 등 금융시장 성장 가능성을 보고 진출한 것"이라며 "해외시장 진출의 큰 그림은 회사가 설정한 것이지만 과정에서의 결단과 네트워크 등에서 (김동원 사장) 역할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해외 시장서 두 마리 토끼 잡을까



한화생명이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것은 국내 보험시장의 포화로 경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한화생명 뿐 아니라 국내 보험사들 가운데 해외로 눈을 돌리는 곳들이 늘고 있다.



DB손해보험은 미국 보험사 포르테그라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삼성화재도 글로벌 보험 사업을 펼치는 영국의 로이즈 캐노피우스에 8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김동원 사장 입장에선 해외 시장에서 성과를 내야 경영 능력을 입증하고 한화생명의 새로운 수익성을 확보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셈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한화생명이 해외시장 진출로 성과를 낸다면 김동원 사장 입장에선 경영능력 입증 뿐 아니라 신시장 개척으로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며 "특히 국내 보험시장은 저출산 고령화 등 시대 흐름과 함께 포화시장이라 해외시장 진출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보험사 관계자도 "국내 보험시장의 성장은 한계에 직면해 인구가 많고 신규 가입자를 다수 확보할 수 있는 동남아 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다만 현지에 진출한 글로벌 금융사들과의 경쟁이 불가피해 시장에 안착하고 성과를 내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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