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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중심에 들어서는 거대한 실험 "더현대 광주"
프라임경제 | 2025-07-08 17:45:23

[프라임경제] 2028년 광주의 중심에 전례 없는 스케일의 공간이 들어선다. '쇼핑몰'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지만, 단순한 소비 공간은 아니다. '문화', '예술', '역사', '자연'이 하나의 건축 안에 교차하는 미래형 복합공간, '더현대 광주' 이야기다.

이 사업은 2022년 11월, 현대백화점그룹이 광주 도심에 초대형 복합쇼핑몰을 짓겠다는 제안서를 제출하면서 모든 것이 시작됐다. 이후 광주시는 이를 단순한 개발 프로젝트가 아닌, 도시 이용 인구 3000만 시대를 향한 전략 거점으로 삼고 속도감 있는 행정으로 화답했다.

건축허가를 포함한 복잡한 행정 절차를 11개월 만에 마무리하며 통상 소요 기간보다 8개월을 앞당겼고, 이례적으로 '신활력행정협의체'를 구성해 민·관 협업의 틀도 마련했다.

이 같은 배경 아래 더현대 광주는 오는 10월 첫 삽을 뜨고, 2028년 상반기 개장을 목표로 공사를 시작한다. 연면적 27만㎡, 영업면적 10만㎡에 이르는 광주 최초·최대의 민간 복합문화상업시설. 지하 6층, 지상 8층 규모로, 단일 시설로는 광주 유통 역사상 전례 없는 수준이다.

공간 설계는 세계적인 건축 그룹 '헤르조그 & 드 뫼롱'이 맡았다. 19세기 유럽 도심을 재현한 12층 '럭셔리 스트리트'와 자연을 담은 '플로팅 가든', 35층 대규모 실내 식물원과 예술 전시장, 공연장, 그리고 6~7층에는 한옥 지붕과 유리천창이 어우러진 '도심 속 마당'이 배치된다.

이는 단순한 쇼핑 공간을 넘어, '문화 복합체험 공간'으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하려는 시도다.

정지영 현대백화점 대표는 "더현대 서울을 뛰어넘는 공간 혁신으로, 광주가 글로벌 관광지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민 반응은 엇갈린다.

청년층과 문화소비층에서는 "광주에 드디어 제대로 된 복합문화공간이 생긴다"는 기대감이 크다. 광주 북구에 거주하는 대학생 A(23) 씨는 "서울이나 부산처럼 다양한 브랜드와 문화 콘텐츠를 한 번에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는데, 지역에도 이런 변화가 생긴다는 점이 반갑다"고 말했다.

반면, 전통시장과 중소상권을 중심으로는 우려의 목소리도 분명하다.

양동시장 인근에서 15년째 가게를 운영 중인 한 상인은 "대형 쇼핑몰이 들어서면 사람들은 편리함을 따라간다. 결국 골목상권은 더 위축될 것"이라며 걱정을 표했다. 실제로 일부 자영업자 단체에서는 '지역 상생 방안이 병행되지 않으면 공멸'이라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이에 대해 광주시는 "문화·관광 중심 시설인 만큼 전통 유통 구조와는 다른 방향에서 접근될 것"이라며 "지속적인 지역 상권 상생협력 프로그램도 함께 마련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착공보고회에서 "더현대 광주는 시민들이 누리고 즐길 수 있는 '살아 있는 문화 공간'이자, '떠나지 않는 광주'를 만드는 전략 거점"이라며 "신속하면서도 투명하고 공정한 행정이 광주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태 기자 kst@newsprime.co.kr <저작권자(c)프라임경제(www.newsprime.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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