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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 지속에…4대 은행 달러화 예금, 지난달 5402억원↑
프라임경제 | 2025-07-08 18:24:50

[프라임경제] 지난달 원·달러 환율이 1380원선을 넘나들며 높은 상승세를 보이자, 국내 주요 은행에서 달러화 예금 잔액이 5000억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분간 달러화 예금 선호 현상이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8일 국내 4대(신한·KB국민·하나·우리) 은행에 따르면, 미 달러화 예금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549억498만달러다. 지난 5월 말(545억971만달러) 대비 3억9527만달러 증가했다. 원화 환산 시 한 달간 약 5402억원이 늘어난 셈이다.

달러화 예금 잔액 증가의 주요 배경으로는 지난달 보인 환율의 높은 변동성이 지목된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은 중동 분쟁에 미국 개입 가능성이 커지자, 18일 오전 장 초반에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보다 15.5원 오른 1380원을 찍었다. 이후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지만, 1370원대 중반 수준을 유지했다.

다시 고개를 든 환율 상승세에 기업들은 외화자산 운용에 보수적으로 접근해 달러 비중을 높였고, 개인 투자자 사이에서는 '달러 예금이 일반 예금보다 낫다'는 인식이 확산했다는 게 금융권의 분석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환율이 고점 근처에 머무르면서 달러를 현금성 자산으로 보유하려는 수요가 뚜렷하다"며 "법인뿐 아니라 개인들의 외화예금 개설도 예년보다 빠르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흐름은 올해 들어 지속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을 살펴보면, 지난 5월 말 기준 외화예금 잔액은 1013억6000만달러로 전월보다 51억달러 급증했다. 이 중 달러화 예금은 45억달러 넘게 증가해 전체 예금 증가분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달러 예금 선호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시점이 늦춰지면서, 달러화의 상대적 매력이 유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 안에 한 차례 정도 미국의 금리 인하가 있을 수 있지만, 현시점에서 원화 대비 금리 메리트는 여전하다"며 "달러 강세 인식이 유지되면 외화예금 잔액도 당분간 고점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이어 "개인 투자자의 경우,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원화 예금보다 달러 예금에 자금을 넣는게 좋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다"며 "이에 일부 은행은 환율 연동형 예금이나 자동 환전 기능을 갖춘 특화 상품을 앞세워 고객 유치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장민태 기자 jmt@newsprime.co.kr <저작권자(c)프라임경제(www.newsprime.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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