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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입매수로 무너진 홈플, 빚 내서 다시 매수하라니…누구 발상?
비즈니스워치 | 2025-07-08 19:00:02

[비즈니스워치] 양미영 기자 flounder@bizwatch.co.kr

인가 전 인수합병(M&A)을 추진 중인 홈플러스가 아파트 갭투자 등을 사례로 들며 매수 후보자들에 호소에 나서면서 눈총을 사고 있다. 국민 정서와 고용문제 해결에 소홀한 채 새 주인 찾기에만 급급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홈플러스는 8일 자료를 통해 빚투와 갭투자 방식으로 홈플러스 인수가 가능하다는 점을 적극 설명하고 나섰다. 홈플러스는 해당 자료에서 "자사의 전체 기업가치는 약 7조원으로 평가되지만 기존 대주주인 MBK가 2조5000억원에 달하는 보통주 투자에 대해 일절 권리를 주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인수자는 홈플러스를 조사보고서상 청산 가치인 약 3조7000억원 수준으로 인수하는 것이 가능해졌다"며 "실질적으로는 기업가치 절반 가량인 3조3000억원의 할인 효과를 얻게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전세 낀 아파트'에도 비유했다. 홈플러스는 "2조9000억원의 전세가 들어가 있는 7조원 짜리 아파트를 매수하는데 전 주인이 자신의 지분을 포기하겠다고 나선 셈"이라며 "새 매수자는 이 아파트 부동산을 담보로 2조원을 빌려 전세 일부를 갚고 남은 일부만 현금으로 메운다면 실제 현금 1조원 미만으로 아파트를 소유할 수 있게 되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처럼 홈플러스 사태 원인이 MBK의 차입매수(LBO)에 따른 부작용 때문이라는 지적에도 또 다시 '빚투와 차입매수'를 강조해 인수자를 모색하면서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홈플러스는 현재 보유 중인 부동산 자산이 약 4조8000억원 규모라며 일반적인 담보인정비율(LTV)을 적용하면 약 2조원 내외의 자금 차입이 가능하다는 점을 근거로 내세웠다. 또한 인수자가 홈플러스 기업가치를 3조7000억원으로 평가해 인수한다면 인수에 대한 채권자 동의 확보에도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같은 행보를 두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회생 전 M&A'를 어떻게서든 성사시키기 위한 다급한 움직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현재 업계 안팎에선 홈플러스 인수전에는 국내 유통 대기업과 막강한 자금력을 갖춘 중국 업체 등이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향후 2~3개월 안에 M&A가 성사되면 홈플러스는 극적으로 재기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지만, 새 주인 찾기에 실패하면 청산 절차를 거쳐 공중 분해되는 최악의 상황까지 맞을 수 있다. 



일각에선 홈플러스 매각이 그 정도의 메리트가 있다면 MBK가 자금을 투입해 살리면 되지 않냐는 비판도 제기됐다. 업계 관계자는 "새 인수자 찾기에 앞서 임직원 2만여 명의 고용 승계 문제나 사태 해결을 위한 김병주 회장 등의 사재 출연 같은 대주주 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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