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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칸에 정원의 최대 2.4배 탑승…호흡곤란 9호선 지옥철
뉴스핌 | 2017-11-24 19:00:00

[뉴스핌=오채윤 기자] 서울시 강남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조모(34)씨는 매일 아침 여의도로 출근한다. 출근 시간에 차가 많이 막혀 평소 지하철을 애용한다는 조씨. 그래도 전쟁을 치르기는 마찬가지다.

“4호선을 타고 9호선 환승역으로 가는 동안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며 “닭장 같은 9호선에서 넘어지지 않고 잘 버티려면 ‘집중’해서 서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9호선 내 인파. <온라인 블로그 캡처>

매일 옴짝달싹 못한 채 사람들 사이에 꽉 끼어 출근해야 하는 게 힘들지만, 지하철을 이용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그는 “지하철을 이용하지 않고 버스나 자가용을 이용해 봤지만 지하철을 타고 이동할 때 걸리는 시간의 최소 1.5배 이상 더 걸려 포기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하철 9호선 급행열차 평균 혼잡도는 2014년 201%, 2015년 204%, 2016년 167%다.

시간별 혼잡도. <메트로9 홈페이지 캡처>

특히 오전 출근시간 염창∼당산, 당산∼여의도는 지난해 혼잡도가 약 240%였다. 열차 한 칸에 정원(158명)의 2.4배인 380명이 탔다는 소리다.

지하철 혼잡도가 225%를 넘으면 호흡곤란을 느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 지하철 중 가장 혼잡한 구간 '베스트5' 모두 9호선이 차지하기도 했다.

혼잡도 순위. <자료=서울시 제공>

직장인 윤모(28)씨는 “사람이 너무 많아 샛강역에서 내릴 수 없어 하는 수 없이 사람들이 많이 내리는 여의도역에서 내린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이어 “사람들끼리 너무 꽉 껴있어 몸이 어쩔 수 없이 닿는 것도 문제다. 가뜩이나 성추행 관련 문제로 사회가 시끄러운데 괜한 오해를 받을까 조마조마하다”고 말했다.

‘서울시 메트로 9호선 고객의 소리’ 게시판에는 “출근 시간 운행 환경을 개선해달라”, “증차는 언제쯤 할 것이냐”, “출근 하기도 전에 힘빠진다” 등의 불만의 소리가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지난 2015년 열린 ‘서울시 지하철 9호선 출근대란의 원인과 해결방안’ 토론회 자료에 따르면 ▲수요예측 실패로 인한 차량공급 부족 ▲서울시와 기획재정부 간 이견으로 차량증차 지연 ▲민자사업의 한계가 ‘9호선 대란’의 원인으로 꼽혔다.

이에 서울시는 꾸준히 증차하고, 출근시간 가양역~신논현역을 운행하는 ‘셔틀형 급행열차’를 투입했다. 그 결과 혼잡도가 190%까지 감소했다.

하지만 승객들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반응이다. 서울시와 국토교통부는 최근 다시 9호선 혼잡도 해소대책을 내놨다.

다음달 6량 열차 3개를 편성하고 이어 내년 6월까지 6량 열차를 17개로 편성해 늘리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아울러 2018년 하반기 6량 열차 운행을 최소 45개에서 최대 49개로 늘린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렇게 되면 2018년 6월 혼잡도는 130% 수준까지 낮아지고, 하반기에는 9호선 혼잡 문제가 해소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뉴스핌 Newspim] 오채윤 기자 (cha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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