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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인터뷰]“연기 잘하고 싶다”는 ‘연기파’ 곽도원의 욕심
파이낸셜뉴스 | 2017-12-14 17:29:06

▲ 사진=NEW
배우 곽도원을 향해 "내년 소망이 뭐냐"는 다소 뻔한 질문을 던지자, 의외의 답변이 돌아왔다.

"연기를 정말 잘하고 싶어요!"

'황해'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의 전성시대' '변호인' '곡성', 드라마 '굿닥터' '유령'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펄떡이는 연기를 보여줬던 배우의 대답치고는 조금 당황스럽다.

"캐릭터에 빠져들기가 어렵다"고 고백한 곽도원. 그가 몰입하는 방법은 '죽도록 대본을 보는 것'이다. 어느 순간 대본을 완전히 소화하게 되면서 캐릭터로의 이입이 이뤄진다. 그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나기 전까지 곽도원은 죽을만큼 노력한다.

연기력은 차고 넘칠 만큼 충분해 보이는데 스스로는 부족함이 많다고 했다. 깊은 한숨을 내쉬는 모습에서 '겸손한 척' 하는 가식이 아님을 읽을 수 있었다. 정말이지, 곽도원은 앞으로 전진하고 싶은 욕구가 강한 배우다.

그는 한 작품이 끝나면 금방 멍해진다고 털어놨다. "끝나면 공허함이 힘들지 그 캐릭터를 못 벗어나서 힘들진 않아요."

하지만 악역은 그에게도 힘든 작업이다. 몇달간 매일 그 감정이 연결돼야 하니까, 악한 마음을 품고 살아야 하는 게 배우로서도 쉬운 경험이 아닐 터다.

'강철비'의 외교안보수석 곽철우는 곽도원의 실제 모습과도 제법 많이 닮아있다. 양우석 감독이 처음부터 곽도원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는 게 물씬 느껴질 정도다. 유쾌하고 호탕하고, 때론 능청스럽지만 따뜻하고, 일에 있어서만큼은 프로정신이 강한 그의 매력이 집약된 캐릭터다.

이번 작품에서 곽도원을 가장 힘들게 한 건 '영어 대사'였다. 립싱크를 할 수도 없고 선생님이 녹음한 걸 반복해서 듣다가 지쳐 잠이 들곤 했다. 그렇게 몇개월을 보냈다고 하니, 영어에 질릴 만도 하다.

차라리 중국어는 쉬웠단다. 듣는대로 따라했는데 한방에 흉내를 냈다. 곽도원은 "중국어 선생님이 '이렇게 빨리 아는 사람 처음 봤다'고 하더라. 난 그냥 음이 들리더라. 곽씨라 그런가?"하며 크게 웃었다.

'강철비'에서 곽도원의 상대역은 북한 최정예요원 엄철우를 연기한 정우성이다. 솔직히 곽도원은 자신이 연기한 곽철우보다 엄철우 캐릭터가 더 탐이 났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도저히 암환자처럼 살은 못 빼겠더라"라며 웃었다.

곽도원은 단순히 캐릭터가 좋아서가 아니라 시나리오가 너무 좋아서 '강철비'를 선택했다고 했다. 무엇보다 영화의 결론이 그의 마음을 크게 흔들었다. 연신 "너무 좋았다"는 말을 반복했다. 일방적으로 보여주고 끝나는 영화가 아니라 "여러분 이렇게 되면 어떨까요?" 하는 질문을 던지는 영화라서 매력적이었단다.

당연히 감독에 대한 믿음도 있었다. '변호인'에서도 양우석 감독과 한차례 만난 바 있는 곽도원은 "감독님 인터뷰 해보셨나. 말투가 특이하다"며 성대모사를 펼쳐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양 감독에 대해 '아는 게 정말 많은 감독'이라며, 유하고 착하고 좋은 사람이면서 내면이 진짜 '강한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곽도원·정우성 주연의 '강철비'는 14일 개봉했다.



/uu84_star@fnnews.com fn스타 유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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