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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환, "숙소에 가면 퍼터 5개 있다"..바꾼 퍼터로 제네시스 챔피언십 단독 선두
파이낸셜뉴스 | 2018-05-24 18:53:06
이정환
【송도(인천)=정대균골프전문기자】'드라이버는 쇼, 퍼팅은 돈'이라는 골프 속설이 있다.

퍼팅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다. 그런 이유로 골퍼가 퍼터를 바꾸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잘 안맞더라도 대부분은 이른바 '조강지처'론을 내세우며 사용하는 퍼터를 고집한다. 프로들도 마찬가지다. 한국 골프의 살아있는 전설 최상호()는 전성기 때 핑 앤서 퍼터를 25년간 사용했다. 그러다가 어렵사리 퍼터를 바꿨는데 1992년에 17년간 사용하던 그 퍼터를 분실했다. 당연히 성적이 나빠졌다. 그러자 최상호는 '퍼터를 찾아 주신 분에게 사례를 하겠다'는 광고를 내기까지 했다. '골프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도 은퇴할 때까지 투볼 퍼터만 사용했다고 한다. 그만큼 퍼터를 바꾸는 것을 꺼려한 것이다.

이와는 반대로 퍼터를 손바닥 뒤집듯이 쉽게 바꾸는 프로도 있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이자 퍼팅 귀신으로 불리는 박인비(30·KB금융그룹)다. 박인비는 대회 기간에 5개 정도 퍼터를 가지고 다닌다고 한다. 말렛형과 핑형이 반반 섞여 있다. 퍼팅이 신통치 않을 때 수시로 바꾼다. 연습 그린에서 감이 가장 좋은 것을 들고 나갈 때도 있다. 십중팔구는 한 대회를 마치고 나서 바꾸지만 박인비는 라운드와 라운드 중간에도 주저 없이 교체한다. 그렇게 해도 전혀 거부감이 없다고 한다.

남자 선수 중에서도 박인비처럼 수시로 퍼터를 바꾸는 사례가 있다. 작년 한국프로골프(KPGA)코리안투어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2위를 차지한 이정환(27·PXG)이다. 이정환은 24일 열린 KPGA코리안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 첫날 1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쳐 단독 선두에 자리했다. 까다로운 코스에서 보기는 2개로 줄이고 버디 7개를 잡았다.

발군의 퍼트감이 리더보드 맨 윗자리에 오른 원동력이다. 그는 이날 퍼터를 24차례만 잡았다. 이정환은 퍼트가 원래 꽤 괜찮은 선수였다. 하지만 작년 하반기부터 말을 듣지 않았다. 그것은 올 시즌 앞선 2개 대회까지 이어졌다. 그런에 이번 대회서는 달랐다. 그는 "퍼팅이 안돼 퍼터를 이것저것 바꿨다. 이번 대회에는 작년 우승 때 사용했던 것과 비슷한 퍼터(테일러메이드 스파이더맨)를 들고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도 숙소에 퍼터 5개가 있다"며 "어려서부터 한 가지 퍼터만 쓰지 않아서 바꾸는데 큰 어려움은 없다"고 말했다.

그런 가운데 정한밀(27·삼육두유)은 4언더파 68타를 쳐 단독 2위에 자리했다. 지난주 SK텔레콤에 이어 2주 연속 국내 대회에 출전하고 있는 최경주(48·SK텔레콤)는 7타를 잃고 컷 위기에 몰렸다. 2011년 신한동해오픈 2라운드 때 기록한 자신의 국내 대회 최다 스코어 6오버파 78타보다 1타 많은 스코어다. 최경주는 "그린 스피드를 놓친 것이 부진 원인이다. 내일은 새로운 2라운드가 기다리고 있으니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경주의 스승 위창수(46)는 이븐파 72타를 쳤다. 올 GS칼텍스매경오픈 우승자 박상현(35·동아제약)도 7오버파 79타로 부진했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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