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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사상 초유 배당사고…손절매 나선 일반 투자자들 ‘분통’
SBSCNBC | 2018-04-06 19:50:52
<앵커>
사상 초유 배당사고에 삼성증권은 오늘(6일) 하루, 긴박하게 움직였습니다.

부랴부랴 뒷수습에 나섰지만, 녹록치 않은 상황입니다.

자세한 내용, 경제부 이한라 기자와 짚어봅니다.

이번 사태, 황당하다 못해 어이가 없다는 반응이 나옵니다.

<기자>
네, 앞서 보셨지만, 오늘 사태의 원인은 배당 입금 담당직원의 입력 실수였습니다.

현금이 아닌, 주식 배당을 넣으면서 1000원이 아닌 천주가 배당된 거죠.

특히 잘못 배당된 주식을 삼성증권 일부 직원들이 바로 매도에 나서면서 더욱 논란을 키웠는데요.

매도된 물량은 이날 잘못 입력됐던 주식수의 0.18%, 매도수량은 501만 2000주입니다.

30-40명 정도의 직원들이 2000억 원에 육박하는 주식을 팔아치운 겁니다.

<앵커>
모럴헤저드 논란 이유가 여기에 있군요.

후속 조치,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삼성증권 측은 즉시 진화에 나섰습니다.

임직원들에게 지급정지와 함께 매도정지를 요청했고요.

일부 직원들이 매도한 주식 물량, 매도 물량만큼 환수 조치에 들어갔습니다.

삼성증권은 501만 3천 주가 시장에서 매수하거나 일부 대차하는 방식으로 전량 확보해 정상화됐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모든 상황이 해결된 것은 아닙니다.

삼성증권이 잘못 배당한 주식을 원상복구한 만큼, 이날 오전 삼성증권 주식을 판 직원들은 없는 주식을 판, 일종의 공매도를 한 상황입니다.

기관경고를 넘어 영업정지까지 갈 수 있는 사안입니다.

실제 주식이 지급되는 2거래일 안에 삼성증권은 직원들이 판 주식들을 거래 상대방에게 지급해야 합니다.

설령 기존 거래를 무효화해도 이날 삼성증권을 시장에서 사들인 투자자들에게는 어떻게 보상을 지급할지 여부도 문제로 남습니다.

금융당국 역시 정확한 경위파악에 나섰는데요.

과정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사후 투자자 피해 구제 적정성 여부를 면밀히 살펴본 뒤 검사 실시를 검토할 계획입니다.

<앵커>
일반 투자자들의 피해는 없습니까?

<기자>
삼성증권 측은 일반 투자자 보유 주식에는 배당 관련 전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일반 투자자들 피해가 전혀 없다고 볼수 없는 것이요.

오늘 오전 삼성증권 주가는 매도 물량이 갑자기 늘면서 빠르게 급락했습니다.

깜짝 놀란 일부 투자자들은  발빠르게 손절매에 나섰는데요.

배당사고의 직접 대상은 아니지만, 전산오류인 줄도 모르고 손절매했다가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게 된 겁니다.

하지만 아직 일반 투자자들에 대한 구제 방안은 마련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앵커>
때문에 소송전 이야기도 들려요?

<기자>
네, 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에 피해를 본 일반 투자자들이 집단 소송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건데요.

일부 주식 관련 카페 등에는 주가 하락에 대한 책임을 묻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고, 제대로 손해 처리가 되지 않으면, 집단 소송 준비하겠다는 글들도 적지 않게 눈에 띕니다.

<앵커>
이번 주식을 판 직원들은 어떻게 되나요?

<기자>
삼성증권은 이 부분에 대해서 일단 수습 후에 판단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법조계에서는 과거 전산 실수로 인한 한맥 사태와 달리 직원들이 의도적으로 주식을 판 것이기 때문에 업무상 횡령죄로 처벌이 가능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해당주식 매도 직원에게는 윤리의식에 문제가 있다는 점에서 내부 징계가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이와는 별개로 증권사의 팻 핑거, 주문실수나 전산오류 등이 발생하더라도 이를 막을 수 있는 시스템이 부재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경제부 이한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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