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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티, 아람코 정유소 또 때렸다…홍해 넘어 사우디 석유시설로 확전
파이낸셜뉴스 | 2026-08-09 17:23:03
지잔 정유단지 드론 공격 주장…사우디 "화재 진압·인명피해 없어"
하루 40만배럴 처리 핵심 시설…미·이란 충돌 속 사우디-후티 교전 격화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시설이 후티반군의 공격을 받고 불길에 휩싸여 검은 연기를 뿜어내고 있다. 뉴시스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시설이 후티반군의 공격을 받고 불길에 휩싸여 검은 연기를 뿜어내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예멘의 친이란 무장세력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의 정유시설을 드론으로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최근 홍해에서 사우디 유조선을 겨냥해온 후티가 사우디 본토의 에너지 시설까지 다시 타격하면서 양측의 충돌이 육상과 해상으로 동시에 확산하는 모습이다.

9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야히야 사리 후티 군사 대변인은 이날 "드론을 동원해 사우디 지잔에 있는 아람코 정유시설을 성공적으로 타격했다"며 "공격은 정밀하게 이뤄졌다"고 밝혔다.

후티는 이번 공격이 사우디의 예멘 북서부 지역 공격에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사우디 당국도 이날 새벽 남서부 지잔주에 위치한 아람코 정유공장 부속시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소방대가 불을 진압했으며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화재 원인이나 구체적인 시설 피해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지잔은 홍해에 접한 사우디 남서부 지역으로 예멘 국경에서 약 60㎞ 떨어져 있다. 후티가 장악한 예멘 북부 지역과 가까워 과거에도 미사일과 드론 공격의 표적이 돼왔다.

특히 지잔 정유단지는 하루 40만배럴의 원유를 처리할 수 있는 사우디의 주요 에너지 시설이다. 정유·석유화학 시설과 가스복합발전소 등이 함께 들어서 있어 공격에 따른 가동 차질이 장기화할 경우 원유뿐 아니라 석유제품 공급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후티가 지잔 시설을 공격한 것은 최근 들어 두 번째다. 후티는 사우디가 자신들이 장악한 예멘 호데이다항을 공격한 데 대한 보복으로 지난 7월 25일 지잔 아람코 정유단지를 미사일로 공격했다. 당시 정유시설은 공격 이틀 뒤부터 가동을 일시 중단했다.

사우디와 후티의 충돌은 2015년 예멘 내전 이후 이어지고 있다. 사우디는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예멘 정부를 지원하며 후티와 전쟁을 벌였다. 2022년 휴전 이후 대규모 전투는 줄었지만 양측의 군사적 긴장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최근 미국과 이란 간 전쟁으로 중동 정세가 급격히 악화하면서 사우디와 후티 사이의 충돌도 다시 거세지고 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는 사우디를 겨냥한 해상 봉쇄를 선언하고 홍해에서 사우디 유조선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사우디 역시 후티가 통제하는 예멘 지역에 대한 공습으로 맞서고 있다.

이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과 홍해에 이어 사우디의 핵심 석유시설까지 공격 위험에 노출되면서 중동 에너지 공급망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한층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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