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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정산, 앱 하나로 끝… 동대문 도매시장 '스마트화 바람' [유망 중기·스타트업 'Why Pick']
파이낸셜뉴스 | 2021-06-13 17:41:04
쉐어그라운드
'셀업' 月 거래액 200억 돌파
현금 거래 외 카드결제도 가능
쉬운 정산에 유통업자들 호응


동대문의류시장에는 '사입삼촌'이라는 기업 간 거래(B2B) 유통업자가 있다. 사입삼촌들은 국내 최대 의류시장인 동대문의 의류 도매업자와 소매업자들은 연결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지만 주문표를 하나하나 수작업으로 확인하고 현금 중심의 거래를 하는 등 대부분 아날로그적 방식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스타트업 쉐어그라운드가 선보인 '셀업'이 주문표 수작업 등의 스마트화를 확산시켜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셀업은 앱으로 배송과 물품관리 등을 직관적이고 간편하게 할 수 있는 게 최대 강점이다. 쉐어그라운드는 높은 성장잠재력을 인정받아 지난 4월말 30억원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앱으로 주문·정산, 상인들에게 인기

13일 서울 중구 신당동 쉐어그라운드 본사에서 만난 이연 쉐어그라운드 대표는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한 과정이 창업의 과정이 됐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최근까지 동대문에서 적접 온·오프라인 의류업을 했던 업자로 사입에 대한 불편함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었다. 이 대표는 "사입삼촌들이 물건을 구하기 위해서는 전화나 카톡으로 도매처와 연락을 하는데 2~3시간은 소요된다. 또한 주문이 잘 전달됐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소매업자가 준 엑셀파일을 들고 일일이 검수해야 했다"면서 "정산 역시 수많은 거래처들을 구분하는 작업이 필요한데 이 역시 그동안 수기로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사업을 시작하는 과정에서 도매업자, 사입삼촌들과 인터뷰를 많이 했다"며 "'업무 자체에만 집중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았고, 스스로 느낀 불편함도 있어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서비스를 구상하게 됐다"고 말했다.

셀업은 주문장을 어플리케이션 상에 불러와 도매처별로 빠르게 주문을 전송하고 검수할 수 있다. 월말 세금계산서도 각 업체별로 하는 것이 아니라 쉐어그라운드로 일원화되기 때문에 힘들이지 않고 정산할 수 있다. 또 동대문은 현금 거래가 기본이지만 셀업은 카드결제도 가능해 동대문 상인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중이다.

■올해 플랫폼 거래액 2500억원 전망

이 대표는 "기존의 불편함을 없애준다는 점에서 일단 셀업을 사용해본 동대문 젊은 유통업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면서 "난관은 아날로그 방식을 더 정확하고 편리하다고 생각하는 익숙함"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다만 최근 동대문도 세대교체가 많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셀업을 사용하는 사입삼촌은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더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셀업을 통한 하루 주문량은 약 2만건에 이른다. 플랫폼 내 월간 거래금액도 최근 200억원을 돌파했다. 셀업 이용자가 이 대표는 "지난해 거래금액은 500억원 수준이었지만 최근에는 월 거래금액이 200억원을 넘어서고 있어 올해는 적어도 2500억원 이상이 플랫폼 내에서 거래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동대문의류시장의 B2B 거래 규모가 15조원에 달해 아직도 성장할 수 있는 여지가 매우 많다"면서 "셀업에 맞춤형 알고리즘을 적용하는 등 기술적 수준을 끌어올리고 내실을 다져 추가적인 투자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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